페이지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시장에 간 붓다 - Lloyd M. Field (2007)

이 책의 원제는 "Business and the Buddha"이고, 한국어로 된 부제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최고경영자 붓다"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책의 가장 첫머리, introduction의 제목은 "붓다가 회의실에 들어온다면"입니다. 과연 서양의 경영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비즈니스와 불교를 접목한다면 어떤 내용을 전개할까요? 작가는 선진국 정부와 초국적 기업들이 자본주의의 환경 하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만들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답은 불교의 기본 이론에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책은 증상, 진단, 예후, 처방이라는 네 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자본주의는 병이 들어 있으며 이 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따라서 이 병을 고치기 위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그 처방은 바로 불교의 이론들 중 無常, 四聖諸, 八正道, 자비 등입니다.

먼저 "증상" 부분의 내용을 보면 주로 자유 기업들의 탐욕과 무절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이로 인해 전 지구적 차원의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자유 기업들이 자본주의에서 창의적이고 성공적으로 경제 체제를 이용했을 때 나오는 궁극의 결과물인 "富"를 너무 극단적으로 추구하여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회사들의 예로서, 분식회계로 파산한 엔론, 월드컴, 타이코 등과 필립모리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등의 초국적 담배회사들을 들고 있습니다. 최근 위험도가 큰 금융 상품들에 대한 무절제한 투자로 경제 위기를 불러온 월스트리트의 많은 투자 은행들의 몰락도 이러한 탐욕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단" 부분에서는 고전 경제학의 창시자이며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작가는 부를 축적하고 좇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적 병폐들이 애덤 스미스가 추구한 목표와 반대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합니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지배되는 시장에서 노동력 공급이 증가하고 분업이 더욱 세분화되며 새로운 생산 장비의 발명으로 인한 노동의 질 향상이 이뤄지면서 경제 성장은 가속화됩니다. 또한 세계화로 인해 지리적 경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선진국과 중산층 국가들은 세계화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더욱더 깊은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세계화는 세계적 규모의 초국적 기업들이 앞장서 있음을 지적하고, "기업 (The Corporation)"이라는 소설에서 기업을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라고 진단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세 번째 부분인 "예후"에서 불교와 경제를 만나게 합니다. 여기에서 자본주의의 해독제로서 불교의 기본 이론인 팔정도를 제시합니다. 사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쉽지는 않아서 제가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팔정도의 적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원칙이며, 환경과 인간 중심의 기업 경영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자본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중도의 길을 걸어라"라는 "처방"을 내립니다. 최대한의 이윤 추구가 기업의 목표가 됨으로써 발생했던 자본주의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처방입니다. 이윤보다는 "행복"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기준으로 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불교에 대한 내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지만, 실제 받은 느낌은 종교적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받은 대부분의 느낌은 주로 인간, 환경, 행복 등의 인본주의적 의미의 단어들로부터입니다. 물론 불교가 종교적이기 보다는 인간적인 철학적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사람 냄새 나는 자본주의"가 목적이고 불교의 원리들은 목적을 위한 하나의 실천 방법으로 제시한 듯 합니다. IMF 사태 이후 우리의 기업 환경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몇몇 대기업 중심으로만 경제가 발전되면서 빈익빈부익부가 지속되고 있으며, 반복되는 경제 위기들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면으로 이러한 불합리한 결과를 보충하지 않는다면 분명 균형잡힌 경제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 - 강우현 (2009)

올 여름 광복절에 딸과 함께 "동화나라 상상열차"를 타고 남이섬에 다녀왔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가평역까지 기차를 타고 오전에 남이섬에서 놀고, 오후에는 닭갈비골목 - 에니메이션박물관 - 막국수박물관을 거쳐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패키지 여행을 통해서였죠. 아침일찍 집을 나서 1호선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까지, 또 청량리역부터는 기차를 타고 가평역까지 이동하면서 딸과 함께 처음 경험해보는 행복한 기차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이섬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배가 다니질 못하고 있었네요.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상류의 댐이 방류를 하고 있었습니다. 딸과의 기차여행이라는 행복한 기분과 소문으로 갖게된 남이섬에 대한 즐거운 기대가 허물어지려는 순간이었죠. 약 한 시간을 기다린 후 이제 배가 뜰 수 있다는 소식도, 더워지는 날씨와 배 앞에 선 긴 줄로 인해 아침의 행복한 기분을 다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입국 ("나미나라 공화국"이랍니다)하는 순간까지도 마음은 별로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착장에 내려서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계속 마주치게 되는 자연 그대로의 예쁜 풍경들, 인공적이지만 예쁜 조형물들, 행사에 참여한 예쁜 아이들 등 오밀조밀 예쁜 여러 장의 그림들이 펼쳐져 있는 듯, 아 이래서 남이섬이 좋다고들 하는구나, 행복을 바로 찾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남이섬은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짜증내던 아빠 덕에 오히려 짜증도 못내고 그저 뾰루퉁하고만 있던 딸도 환한 웃음을 되찾아 "와 이쁘다"를 연발하며 신나 하고 있었습니다. 딸이랑 미리 약속했던 자전거타기는 시간이 모자라 지키지 못했지만, 대신 다음에 엄마도 함께 다시 방문하여 꼭 자전거를 타겠다는 딸과의 중요한 약속을 갖게 되었죠.

그 약속이 희미해지던 10월 말에 집앞의 도서관에서 또 하나의 남이섬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 책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입니다.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을 찾아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는  중 "남이섬 CEO"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고, 무슨 내용일까 책의 중간을 펼쳐서 몇 줄을 읽어보고 그대로 대출기로 향했습니다. 책을 모두 읽은 지금은 여행 이후 두달 반 만에 희미해진 남이섬의 기억들이 되살아났고, 과연 어떻게 남이섬이 조성했는 지에 대한 궁금증도 모두 풀리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는 "상상 (想象)"입니다. 하늘이라는 도화지에 비행기라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판문점 옆에 어린이공원을 만들겠다는 상상이 "사나이 50에 나라 하나 세우면 후세인들에게 대장부가 불리지 않겠나"라며 "나미나라 공화국"을 세울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2001년 29만명에 불과하던 입장객들을 200만명으로 늘리는 것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상상으로 유원지를 관광지로 바꾸어 입장객을 몇 배로 불려놓고 나라까지 세울 수 있다니, 강우현 사장의 상상은 "현실로 이루어지는의 상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상상은 계속 이어져, 헌법은 무법천지법, 문자는 나미짜, 화폐는 나미통보, 국민은 나미나리안, 독립선언문, 여권, 입국관리소, 애국가, 국기, 국립호텔, 관광청, 행정청, 환경청 세 개의 청으로 이루어진 정부 등으로 연결이 됩니다. 처음부터 만 명이 아닌 100만 명짜리 그림을 시작했다니 역시 상상의 스케일, 그림판의 크기가 남이섬 전체의 크기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 책으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회사원으로써 "조직"에 대한 생각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대기업 조직문화를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조직에 적응해가며 살고 있을 겁니다. 같은 남이섬이지만 분명히 상반되는 과거와 현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상상력으로 과거를 현재로 바꾸었다면, 현재의 낡은 조직문화를 미래를 대비한 유연한 문화로 바꾸는 것도 상상력이겠죠. 상상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조직문화에쫒기어 다니지 말고, 제가 상상하는 조직을 모습을 분명히 만들고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어가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성공 뒤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제가 모르고 있는) 어려움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 언뜻 언뜻 상상을 실현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강우현 사장은 단지 상상력만을 남이섬에 그려놓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상상력을 그리는 과정에 "상상력이라고는 전혀 없이 현실에 몰두하는" 사람들과의 많은 마찰이 있었겠죠. 강우현 사장의 표현 중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추진해도 성공할까 말까 한 것이 개혁이고 혁신이다"라는 말에서 그 어려움이 드러납니다. 결국 상상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고, 실현하기 위한 목숨을 건 추진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은 어려운 일은 피하고 쉬운 일만을 찾기위해 오히려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많은 잘못된 문제들과 자신있게 정면으로 부딪히지 못하고 말입니다.

남이섬은 동화나라이고 상상나라입니다. 제가 괜히 좋은 책을 일고 현실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상"은 분명히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분명 의미없는 상상에 머무르고 말 것입니다. 내가 탔던 열차의 이름이 괜히 "동화나라 상상열차"가 아니었습니다. 천진하고 맑은 동화와 상상을 꿈꾸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멋있는 삶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던 딸과의 남이섬 자전거 약속을 되새기게 된 것이 너무 다행스럽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야겠네요.

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해외건설기업이 바라보는 한국건설시장 - Turner and Townsend Korea

한국건설관리학회 학회지 10월호에 실린 "해외건설기업이 바라보는 한국 건설시장 - Turner and Townsend Korea"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Turner and Townsend Korea 회사에 대한 소개와 Cost Management (QS) 전문회사로서 한국의 건설시장을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Cost Management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할 인프라들이 있지만 아직 한국 건설시장에서는 그러한 인프라들이 구축되지 못했다고 판단됩니다. 정부, 연구기관, 학교, 기업 등이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해외 건설기업이 바라보는 한국건설시장 – Turner & Townsend Korea
조 윤성 Turner and Townsend Korea 대표이사
장 선호 Turner and Townsend Korea 차장

1 Turner and Townsend Korea의 소개

Turner and Townsend는 1947년 설립되어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건설 컨설팅 전문기업 중 하나이다. 2010년 7월 기준으로 전 세계 28개국, 62개 주요 도시의 오피스에서 2,5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Cost Management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 1. Tuner and Townsend의 글로벌 네트워크

한국에서는 1998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사업을 통하여 한미파슨스와 처음으로 협력관계를 형성하였다. 이후 10년 이상 지속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되었고 2009년 12월 양사의 합작기업으로 Tuner and Townsend Korea가 탄생하였다.
Turner and Townsend Korea는 이 두 건설기업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Cost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서비스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 Cost Management
 Project Management
 Procurement Management
 Contract Management
 Value Management
 Risk Management
 Claim Management
 Lifecycle Costing
 Programme Management
 Earned Value Management
 Lender’s Technical Advise
 Development Monitoring

2 Cost Management 서비스 소개

2.1 Cost Management 서비스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단순히 사업비를 계획하고 산정하는 업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비를 예측하고 이를 프로젝트의 여러 단계별로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함은 물론 잠재된 위험요소들 역시 예측하고 관리하는 업무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서비스는 건설 프로젝트의 발주자에게 투명하고 안전한 사업비 관리를 가능하게 도와주게 된다.
영국의 RICS (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에서는 Quantity Surveying and Construction 분야에 포함되는 세부 업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 preparing feasibility studies or development appraisals (타당성분석)
 assessing capital and revenue expenditure over the whole life of a facility (전 생주 
   기에 걸친 손익분석)
 advising clients on ways of procuring the project (프로젝트 조달방식의 선정)
 advising on the setting of budgets (프로젝트 예산 수립)
 monitoring design development against planned expenditure (예산 내 설계관리)
 conducting value management and engineering exercises (VE)
 managing and analysing risk (리스크관리)
 managing the tendering process (입찰관리)
 preparing contractual documentation (입찰 및 계약서류의 준비)
 controlling cost during the construction process (시공단계 cost control)
 managing the commercial success of a project for a contractor (프로젝트 손익분석)
 valuing construction work for interim payments, valuing change, assessing or
    compiling claims for loss and expense and agreeing final accounts (기성관리, 설계변
    경관리, 클레임관리, 준공정산)
 negotiating with interested parties (공사금액에 대한 협상)
 giving advice on the avoidance and settlement of disputes (분쟁해결을 위한 조언)

2.2 Turner and Townsend의 Cost Management 접근방식
Turner and Townsend사의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TIC”이라는 고유의 시스템을 통해 수행된다. TIC 시스템은 Target, Improve 및 Control이라는 수행 단계별 서비스에 대한 요소와 Performance Management and Reporting과 Knowledge, Data and Tools라는 보조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성 요소들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 Target: 설계 수행 이전까지의 단계에 대한 것으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발주자
     의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Cost Model의 개발을 통한 적절한 예산 수립이다.
 Improve: 설계 단계의 서비스로 다양한 기술적인 분석을 통한 실질적인 Cost Plan을 제공한
     다.
 Control: 조달, 계약, 시공 등과 관련한 서비스로 최적의 가치 (Best Value)를 발주자에게 제공
     한다.
 Performance Management/Reporting: 전 단계에 걸친 문서관리와 관련된 내용들로, 특히 발주
     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세한 방법을 정의하고 있다.
 Knowledge, Data & Tools: 이상의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Turner and Townsend 고유의 지식
     체계들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InTTegra: 공사비 데이터베이스
 LifeTTime: Life Cycle Cost 데이터베이스
 SusTTain: Sustainability 분석 프로그램
 CATO Enterprise: 종합 Cost Planning 소프트웨어

그림 2. TIC(Target, Improve, Control) – Tuner and Townsend의 Cost Management 접근방식

3 한국의 Cost Management 시장

3.1 한국에 진출한 Cost Management 전문기업
현재 한국의 Cost Management 시장에는 Turner and Townsend와 함께 최근 AECOM으로 인수합병이 결정된 Davis Langdon의 아시아 파트너인 Davis Langdon and Seah와 2007년 3개의 QS 회사가 합병된 후 발전해 온 Rider Levett Bucknall 등 3개 기업이 진출해 활동 중에 있다. 싱가폴을 본부로 하고 있는 Davis Langdon and Seah가 2000년 한국 건설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였고, 그 뒤를 이어 홍콩에 근거를 두고 있는 Rider Levett Bucknall이 2004년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였다. Turner and Townsend Korea는 이들 중 가장 최근인 2009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

3.2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된 주요 프로젝트
한국에서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인천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 미국의 Gale International과 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2005년에 착공된 송도 컨벤시아와 주상복합빌딩인 송도 더샾 퍼스트월드를 시작으로 송도 국제학교, 동북아시아 트레이드타워, 송도 중앙공원,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 지금까지 10여 개의 프로젝트에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되었다.

그림 3.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 전경
(사진: www.galeintl.co.kr)

이 밖에도 영국계 전문 디벨로퍼인 Skylan이 개발을 주도하는 Parc1 프로젝트, 미국의 AIG가 주도하는 서울 국제금융센터, 말레이지아의 Berjaya 그룹이 개발 중인 버자야 제주 리조트 등의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에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외국계 자본에 의한 대규모 개발사업들로 한국의 Cost Management 서비스 시장을 주도해왔다.
한편 국내 발주자에 의한 국내 프로젝트에는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된 예가 거의 없다. 다만 올해 초 롯데그룹이 개발 중인 롯데 잠실 수퍼타워 프로젝트에서는 경쟁입찰을 통해 Cost Management사를 선정하였다. 이와 같이 현재 계획 중인 초고층 빌딩들을 중심으로 국내 프로젝트에서도 전문적인 Cost Management 서비스의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들이다. 활발한 해외 시장 진출에 따라 시행사, 시공사, 설계사, 엔지니어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영업 중인 3사 모두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현지 오피스와의 협업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Cost Management 서비스 역시 점점 확대될 것이다.

3.3 Cost Management와 관련한 한국 건설시장의 특징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호주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건설관련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앞 절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한국의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2000년에 처음 소개된 이후 외국계 발주자에 의한 국내 프로젝트 또는 국내 발주자에 의한 해외 프로젝트들을 통해 꾸준하게 발전하여 왔다. 하지만 10여 년의 기간 동안 순수한 국내 프로젝트에는 거의 적용되지 못했다는 점은 고려해봐야 할 현상이다.
한국의 건설시장은 전후 복구사업으로 시작하여 경제발전을 위한 인프라구축,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한 해외 건설 참여, 신도시 중심의 공동주택 건설 등을 거치며 짧은 역사 속에서도 광속의 발전을 이룩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한국 건설시장이 글로벌 건설시장의 흐름을 따르지 못했던 아쉬움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건설시장의 특징들은 글로벌 건설시장과 뚜렷이 구별되는데, 특히 Cost Management 서비스와 관련한 한국 건설시장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시공사에 집중된 프로젝트 리스크: 일반적으로 발주자는 건설 프로젝트의 초기에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분류 및 평가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입찰이라는 과정을 거쳐 발주자 및 시공사가 리스크를 나누고, 배분된 리스크의 양에 따라 계약조건 및 도급금액이 결정된다. 예를 들면 다양한 리스크 항목 중 금융조달과 관련된 것은 프로젝트 초기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중 하나이며, 따라서 시공사에서 이 리스크를 취한다면 공사도급금액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현재 한국 건설시장의 금융조달에는 대기업인 시공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시공사의 지급보증이 없다면 금융조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대한 시공사의 영향력이 커지게 될 뿐만 아니라 공사도급금액도 높아지게 된다. 더구나 발주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행사들은 철저한 기술적인 분석을 통한 프로젝트의 수행보다는 시공사와 시장의 흐름에 의지한 분양 성공만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으로 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 용역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운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2) 성숙된 Cost Management 시장을 위한 기본 인프라의 부족: Cost Management 시장이 기원한 영국에서는 BCIS (Building Cost Information Service)라는 독립적인 기관에서 수십 년에 걸쳐 수집, 분석, 가공된 공사비 정보를 부위별 분류체계 (Elemental Cost Breakdown System)에 맞추어 제공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Cost Management 전문기업들도 대부분 자신들만의 고유한 공사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RSMeans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각 건물의 유형에 따른 단위 면적당 공사비정보뿐 아니라 표준화된 공사비 분류체계에 따른 다양한 공사비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러한 공사비정보, 공사비 분류체계 및 기간별, 지역별 공사비지수 등은 모두 미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튼튼한 기초체력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공사비정보는 고사하고라도 계약 전 단계의 Cost Management를 위해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표준화된 부위별 공사비 분류체계조차도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성 없는 품셈과 원가계산에 의한 작업항목별 단가, 시장과는 동떨어진 가격조사지의 자재 가격, 모든 공사항목을 아우르지 못하는 실적공사비 단가, 공종별 분류체계 내역서의 설계단계 활용 등 전문 Cost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들은 모두 초보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다.
(3) 주택건설 위주의 시장: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국 건설시장에서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문제는 많은 건설회사들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주택경기의 부침을 따른 손쉬운 영업 전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중견 건설기업들의 주택부문 비중이 70~80%에 이르고,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10위 권에 있는 대형건설기업들의 대부분도 40%가 넘는 매출액을 주택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는 Cost Management를 비롯한 전문 분야의 건설기업들의 활동 무대가 좁아지게 된다. 많은 글로벌 건설기업들은 단순 건축 및 토목 프로젝트를 벗어나 원자력, 천연가스 등의 발전설비,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다양한 환경산업, 더 나아가서는 우주개발사업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4) 건설계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건설계약은 단위 건설 프로젝트의 모든 것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기준을 의미한다. 공사 중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발주자가 변경사항을 요구할 경우에도, 공기가 예정보다 늦은 경우에도, 하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가장 먼저 계약서를 찾아보고, 계약서의 내용이 필요한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국내 프로젝트에서 계약서에 의지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관계에 의지하여 합의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근거 자료 없이 “평당 공사비”로만 이루어지는 공사도급금액 협상, 상황에 따라 무시되는 계약조건 등 건설계약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4 건설시장의 변화와 Turner and Townsend Korea의 역할

한국 건설시장을 접했던 다수의 외국인 발주자 및 컨설턴트들은 이러한 독특한 특징들을 생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외국계 발주자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Cost Management 분야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소 부정적인 요인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향후 한국의 건설시장이 글로벌 스탠다드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러한 가능성은 첫 번째로 해외건설시장의 양적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의 해외건설 침체기를 벗어나면서 2007년부터는 해외건설 수주액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8월 말을 기준으로 이미 505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기록해 작년의 사상 최고액인 491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양적 성장의 지속은 자연스럽게 한국 건설시장의 모습도 글로벌 건설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 해외건설수주액
(자료: 국토해양부 및 8월 24일 한국경제신문)

한 가지 더 예측 가능한 변화의 모습은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투자 및 개발사업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각 지방정부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 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였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규 투자가 많이 위축되기는 하였지만 정부에서도 근래에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도 외국인 부동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또한 투자 여력이 있는 국내 금융사의 부동산 투자 역시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부동산 투자의 확대는 발주자 위주의 건설시장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를 더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건설기업들의 역할은 단순히 한국 건설시장에의 진출 및 매출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이들은 이미 지구 위 여러 해외 건설시장들을 경험하였고 그들이 요구하는 업무 수행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분야들에서 한국 건설시장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를 선도: Cost Management 분야는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업무 분야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해외 전문기업들의 해외 건설시장 경험과 업무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면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와 함께 글로벌 전문인력의 양성 역시 변화를 이끌 중요한 분야이다.
(2) 한국 건설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앞서 설명하였듯이 성숙한 Cost Management 서비스를 위해서는 표준계약서식, 부위별 공사비 분류체계 및 이에 따른 공사비정보, 공사비지수 등의 인프라들이 구축되어야 한다. 2.2절에서 설명한 Turner and Townsend의 다양한 “Knowledge, Data & Tools”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파트너: 해외 건설시장에의 진출은 많은 리스크가 따르게 된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건설기업의 경험이 특히 신규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진출하는 한국의 건설기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4) 신규 비즈니스 분야의 기술 지원: 올해 초 원자력 발전소 분야의 진출을 비롯해 한국의 건설기업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토목, 건축 및 석유화학 플랜트가 대부분이었던 비즈니스 분야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확대하는 것은 해외 건설사업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분야의 경험은 역시 한국의 건설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5 맺음말

해외 건설시장과 비교한 한국 건설시장의 독특한 특징들은 한국 건설시장이 짧은 시간에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유치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도 존재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건설시장이 글로벌 건설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적용을 통한 선진화가 필요하다. 최근 해외 건설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초고층빌딩 및 일부 플랜트 등 특정 분야에서의 성공은 향후 한국 건설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Turner and Townsend Korea를 비롯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건설기업들은 여기에 드는 노력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해외 건설시장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새롭게 만들어가며 비즈니스를 수행해 온 경험과 업무시스템은 한국 건설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촉매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끝으로 Turner and Townsend Korea의 Stephen Gibson 부사장이 회사 내부의 뉴스레터에 기고한 한국 건설시장에 대한 짤막한 언급을 소개하고자 한다. 짧지만 건설계약과 관련한 글로벌 스탠다드와의 차이점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Sticking to the Contract: Asian business presents a completely different model. As Stephen Gibson in Korea notes, many of the client organizations are conglomerates with their own contracting businesses. Additionally, transactions are very relationship-based: contractors give a price very early on, and absorb the risk. “It’s almost a no-no to go back later and say ‘can I have more cash?’. Claims are almost unheard of – the contract is pretty much left in a drawer once it’s signed.”

2010년 8월 2일 월요일

the dip - Seth Godin (2007)

세스 고딘의 2007년 작 the dip을 읽었습니다. 102 페이지의 아주 짧고 그 크기도 작은 책이지만 참 기발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전에 있는 dip이라는 단어의 뜻은 "급강하, 물가의 하락"입니다만 여기에는 "(상승 전의) 급강하, 물가의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숨은 뜻이 있습니다. 세스 고딘은 이 딥을 책에서 "어떤 일의 시작과 그것에 숙달되는 지점 사이에 놓인 길고 지루한 과정"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딥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딥이야말로 성공의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딥을 헤쳐 나가기로 작정한 사람들, 그리고 딥을 통과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와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책의 시작은 우리가 흔히 기억하고 있는 명언과 반대되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포기하는 자는 결코 승리하지 못하며, 승리하는 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빈스 롬바르디의 명언을 잘못된 충고라고 단정하고, 잘못된 일은 포기하고 제대로 된 일에는 끝까지 매달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포기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학교가 저지른 최대의 실수"입니다. 작가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 중에 잘못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단정하고는 "골고루 다 잘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라는 것이 가장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일단 다음 문제로 넘어가 거기에 집중해라."라는 말도 세상에서 최고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모르는 문제를 파고들어 풀어내는 것에 전문인 사람들이라고 하며 잘못된 충고라고 합니다.

아주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을 같은 비율로 채점하여 평균으로 등수를 정합니다. 즉 나도 모르게 평균 점수가 중요한 것으로 새겨집니다. 하지만 당연히 모든 것을 골고루 적당히 잘 하는 사람보다는 한 가지라도 전문가인 사람들이 사회에서는 성공하게 됩니다. 더구나 그 전문가들의 전문 분야들은 절대로 학교에서 배운 분야들과 대응되지 않습니다. 오마에 겐이치의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도 같은 맥락입니다. 과거의 사회에 적합한 비슷한 자원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에 대한 비판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들이 아닐까요?

책의 중간 쯤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세일즈맨들은 평균적으로 가망 고객과 다섯 번 접촉한 후에 포기한다고 합니다. 다섯 번 접촉한 후 세일즈맨들은 자신이나 고객 모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포기하고는 다른 고객을 찾아 나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 연구는 고객 중 80%가 일곱 번째 판매 시도에 결국 굴복하여 물건을 사고 만다는 결과도 보여줍니다. 겉으로만 보면 세일즈맨들의 끈기가 부족한 듯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세일즈맨들이 조금만 더 버티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오히려 거래처 명부의 80%가 습관적으로 얼굴만 비치는 가망 고객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는 도약의 기회가 될 법한 나머지 20%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를 도둑맞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가망없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오로지 유효한 전략만이 딥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결국 책의 주제는 포기와 집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효하지 않은, 불필요한 부분은 미련없이 포기하고 모든 자원을 유효한 전략으로 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마지막에 세계 최고라고 불릴만한 기업, 브랜드, 음식점 등이 길게 나열됩니다. 하지만 세계최고는 아무나 시도할 수조차 없는 것이겠죠. 주위는 그저 하나의 조직에 함께 묻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세스 고딘의 책을 한 권 더 읽고 있습니다. 1995년에 발행된 비교적 오래된 책입니다. 믹구 전역의 약 2만 명의 중간관리자와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정리한 책으로, 설문조사의 내용은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직원들의 요소들은?", "우수한 인재를 평범한 인재와 구별시켜주는 요소는?"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미덕들은 무엇인가?" 등입니다. 이 책에서 밝히는 26 가지의 덕목 중에는 "끈기 - 한 번에 한 걸음씩! 정상에 오를 때까지 멈추지 마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끈기" 역시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힉려 이 책조차도 작가의 아디디어로 쓰여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디어"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성공의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독자들의 가장 큰 요구는 "짧게 써달라"였다는 설명으로 또다시 작가의 아이디어에 놀라게 됩니다.

2010년 7월 25일 일요일

철학 삶을 만나다 - 강신주 (2006)

최근에 읽은 책들은 주로 자기계발, 경영, 마케팅 등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철학"이라는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에 대한 입문서를 읽었습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갈 수록 절실하게 인문학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하지만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로서 독서와 멀리 살아오다 보니, 다양한 주제의 유명한 인문학 관련 책들 조차 거의 접하지를 못해왔습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제목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철학과 삶입니다. 작가는 철학이 삶과 만나 서로 사랑하며 함께 지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현실은 철학과 삶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사랑했었다는 과거에 대한 기억도 잊혀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합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철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는 먼저 철학적 사유 및 가정, 국가, 자본주의라는 익숙한 삶에 대한 설명을 "삶을 위한 철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마무리됩니다.

철학적 사유에 대한 설명에서 기억에 남는 말은 "철학은 익숙한 것들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입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그리고 그 생각을 이성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말로는 '반시대적'이란 공동체의 일반성  (generality)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 (universaliry)을 지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철학이라고 설명해줍니다.

가정, 국가, 자본주의에 대한 철학을 논하면서 책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집니다. 필자는 이들과 관련해서는 철학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정과 사랑은,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는 철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고 공감하게 됩니다. 반면에 국가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불완전함에 따른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개개인들이 그러한 불완전함을 채워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공동체적인 질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작가는 철학과 가까와지는 과정을 산으로 비유를 합니다. 공감이 가고 이 과정을 통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옮겨봅니다. "철학자들이 주는 조망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철학자들을 온전히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이 올랐던 봉우리에 직접 올라가보아야만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준 조망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유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주위에서 칭성이 자자한 철학자도 분명 있습니다. 이 철학자를 제대로 알면 우리의 삶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시선을 얻게 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여러분 스스로가 그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그를 직접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자가 보앗던 것을 직접 한번 살펴보기 바랍니다. 만약 그의 조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서둘러 내려오면 됩니다."

삶을 위한 철학적 성찰에서는 마음의 고통을 줄이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불교적 성찰과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삶에서 행복을 찾아내기 위해 철학이 삶과 만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온 여러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철학이 주는 키워드를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철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많이 알지는 못해도 이 정도만 기억해도 남앞에서 "우쭐"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요? 물론 우쭐함보다는 나의 자유롭고 체계적인 사고를 위해서도 기억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 플라톤 (BC 428~348) - 이데아, 서양철학의 아버지 - 변화하는 질료와 불편하는 이데아라는 두 가지 계기를 도입, 육체와 정신, 현세와 피안을 구분하는 서양철학사의 주류 전통이 여기서 유래함.
  • 아리스토텔레스 (BC 384~322) - 경험의 다양성,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 형상이란 경험되는 대상의 구성원리이기 때문에, 경험 대상이 소멸하면 같이 소멸한다.
  • 에피쿠로스 (BC 341~270) - 진리, 자연,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
  • 데카르트 (1596~1650) - 방법론적 회의
  • 스피노자 (1633~1677) - 파괴적인 자연주의 철학 - 의식의 독립성, 선의 절대성, 신의 인격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 루소 (1712~1778)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연주의자
  • 칸트 (1724~1804) - 경험을 강조했던 경험론적 전통과 이성을 강조했던 합리론적 전통을 비판적으로 종합
  • 헤겔 (1770~1831) - 역사성, 혹은 시간성을 도입 - 개인이나 사회도 절대정신의 자기 전개 과정, 즉 변증법적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이해했다.
  • 에른스트 캅 (1808~1896) - 기술 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 - 자본주의 발전으로 야기된 기술 문명에 대해 최초로 진지하게 성찰
  • 키르케고르 (1813~1855)  - 인간 실존의 단독성
  • 맑스 (1818~1883) - 프랑스 사회주의 철학, 영국의 경제학, 독일의 헤겔 좌파 철학을 비판적으로 아우르면서 자신만의 사유를 전개
  • 니체 (1844~1900) - 비판철학자 - 칸트의 비판철학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성과 도덕이라는 서양 학문의 양대 축을 계보학적 방법론으로 해체하려 하였다.
  • 프로이트 (1856~1939) - 정신분석학 - 정신병이 정신 자체의 고유한 메커니즘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 베르그손 (1859~1941) - 당대 자연과학의 업적을 비판적으로 섭취하여 거대한 생명과 생성의 형이상학을 완성
  • 카프카 (1883~1924) - 인간의 삶에 대한 비관적인 통찰
  • 하이데거 (1889~1976) - 의식의 지향성 - 인간에게 있어서 무엇인가를 지향하고 있는 의식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친숙한 관계가 와해될 때에만 출한하는 것이다.
  • 알튀세르 (1918~1990) - 맑스의 사유에 '철학'을 부여, 반목적론적 변증법
  • 들뢰즈 (1925~1995) - 철학적 사유 - 철학의 목적은 주어진 것들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창조함으로써 시대를 극복하는데 있다.
  • 데리다 (1930~2004) - 전통 서양 철학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 해체주의 철학
  • 바디우 (1937~) - 철학의 역할은 수학, 시, 정치, 그리고 사랑이라는 네 가지 과정이 생산해낸 진리가 소통될 수 있는 통일된 개념적 공간을 제시하는 것이다.
  • 노자 (미상) - "도"를 인식하면 인간이 세계 속에서 갈등과 대립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주장
  • 장자 (BC369?~286?) - 인간의 삶이 타자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통찰
  • 순자 (BC 313? ~238?) - 성악설, 위대한 자연주의 철학자
  • 동중서 (BC 176~104) - 천인감응설
  • 왕충 (27~100) - 자연주의 철학 - 일체의 종교적이고 신비적인 사유를 공격했다.
  • 왕필 (226~249) - 뿌리와 가지라는 비유로 설명되는 본말의 형이상학

2010년 7월 10일 토요일

텅빈 충만 - 법정 (2001, 개정판)

저에게는 세 권째로 법정 스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참으로 멋집니다. "텅 빈 충만". 이 제목을 들으면 역설법 (逆說法)으로 생각되지만, 법정 스님의 글을 보면 진정으로 텅빈 충만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하다." 텅 빈 충만은 고사하고 있는 것에라도 만족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책을 읽고나서는 앞의 두 권의 책을 읽은 후와는 좀 다른 느낌을 가졌습니다. 아마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편의 현실 정치에 대한 글들 때문일 겁니다. 전에 읽었던 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실사회에 대한 강한 비평에는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져간 제5공화국, 대통령 직선제, 청문회 등의 말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현실참여와는 거리가 있었던 저의 대학생활이 생각나며 또 한번의 반성을 하게 되었고, 상황을 바로보고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다짐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독서하는 습관일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 것에 다시한 번 감사하고 좋은 습관을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책의 곳곳에 평소에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마하트마 간디에 대한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보았던 영화 '간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학교 시험이 끝난 후 친구와 몇 개 영화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간디를 선택하였고,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받은 감동과 함께 간디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마음 속에서 제 자신을 너무 기특해 했었습니다. 그때 본 영화를 꼭 다시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가슴에 와 닿는 좋은 구절을 읽었을 때, 책을 읽은 후 한번 더 마음에 새기고자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표시된 부분을 아래에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런 나무의 그늘에 견줄 때 우리들 사람의 그늘은 얼마나 엷고 빈약한가. 사람의 그늘은 덕인데, 눈앞의 사소한 이해타산에 걸려 덕의 그늘을 펼칠 줄 모른다. - 나무 아래서 무심을 익히다

그러니 사람은 살아 있을 때 사람 노릇을 해야 한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돕고 사랑하는 일이 인간의 길 아니겠는가. 너무 비관할 것 없다. 그렇다고 자만도 금물이다. 그저 사람 노릇 잘하면 사람이 된다. - 연기와 재를 보면서

과속은 무감각 상태를 가져온다. 그것은 맹목적인 행동과 같다. 너무 조급히 서둘다보면 조그만 일에서 오는 삶의 잔잔한 기쁨과 고마움을 놓치기 쉽다. 등산의 기쁨은 산을 오르는 일에 못지않게 산을 이만치서 바라보는 여유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우리는 너무 서두른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하다. - 텅 빈 충만

자연은 이렇듯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무상으로 열어 보이고 있는데, 일상에 찌든 사람들은 그런 선물을 받아들일 줄을 모든다. 받아들이기는 그만두고 얼마나 많이 허물며 더럽히고 있는가. 받아들이려면 먼저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며 지켜보아야 한다. - 입 다물고 귀를 기울이라

구만리 푸른 하늘에 (萬里靑天)               구름 일고 비 내리네 (雲起雨來)
빈 산에 사람 그림자 없이 (空山無人)     물 흐르고 꽃이 피더라 (水流花開) - 수류화개실 여담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 만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생각대로 불쑥불쑥 나오려는 말을 안으로 꿀꺽꿀꺽 삭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 불란서 여배우

단 한두 가지라도 좋으니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원을 세운다면, 시들한 일상이 새로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원 자체가 마침내 우리를 건져줄 것이다. 당신은 무슨 원을 세우고 사는가? - 큰마음

당연히 해야 할 의무나 '이웃의 도리'를 가지고도 우쭐거리거나 생색을 내려고 한다. 조그마한 공덕을 가지고 그 몇 곱을 드러내놓으려고 한다. 또 복을 받으려고만 하지 지으려는 일에는 소홀하다. - 복의 힘

때가 지나도 떨어질 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잎은 보기가 민망스럽다.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산뜻하게 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빈자리에서 새봄의 움이 틀 것이다. - 가랑이 구르는 소리

"절망에 빠질 때마다 나는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에서나 진리와 사랑이 항상 승리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마하트마 간디) - 누가 이 땅의 주인인가

2010년 7월 7일 수요일

콘트라베이스 (The Double Bass)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1987)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1976), "비둘기" (1988), "좀머씨 이야기" (1991) 등의 소설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희곡인 콘트라베이스입니다.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책으로 많은 서평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습니다. 작가의 이름은 잘 몰랐지만, 작가의 소설들은 어디선가 한 번씩은 들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유명했죠.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향수에만 미친 남자, 그루누이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먼저 접했던 저에게는 이 "콘트라베이스"도 비슷한 분위기를 가졌을 거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주인공인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바로 우리 옆에 항상 존재하는 일반적인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는 1) 자신이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가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 중에 월등하게 중요한 악기라고 생각하고, 2) 중요한 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불평하고, 3) 자신이 콘트라베이스를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4) 자신보다 월등한 위대한 음악가들을 자신의 잦대로 평가하고, 5) 때로는 자신이 선택한 직업을 후회하고, 6) 부모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7) 직장 동료를 멀리서 좋아하지만, 8)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고백하지 못하고, 9) 언젠가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고, 10)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오케스트라의 구조적인 문제에 있으며, 11) 때로는 자신의 콘트라베이스를 박살내고 싶은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말 그대로 타성 (惰性)에 젖은 생활을 지속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일상적인 업무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1주일, 한달 쉽게 지나갑니다. 어느덧 벌써 2010년도 반을 넘어서 7월이 되었습니다. 그저 소시민적인 삶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가도, 노력하지 않는 내 모습에 실망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하게 됩니다. 아마 3-40대 직장인들은 비슷한 생각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가졌던 작은 목표들은 몇 가지 이루었지만 가장 큰 목표였던 RICS Membership은 좀더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목표를 못 이루었다고 불평하지는 말고 착실히 한 가지씩 더 준비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