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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7일 수요일

콘트라베이스 (The Double Bass)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1987)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1976), "비둘기" (1988), "좀머씨 이야기" (1991) 등의 소설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희곡인 콘트라베이스입니다.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책으로 많은 서평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습니다. 작가의 이름은 잘 몰랐지만, 작가의 소설들은 어디선가 한 번씩은 들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유명했죠.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향수에만 미친 남자, 그루누이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먼저 접했던 저에게는 이 "콘트라베이스"도 비슷한 분위기를 가졌을 거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주인공인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바로 우리 옆에 항상 존재하는 일반적인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는 1) 자신이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가 다른 오케스트라 악기들 중에 월등하게 중요한 악기라고 생각하고, 2) 중요한 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불평하고, 3) 자신이 콘트라베이스를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4) 자신보다 월등한 위대한 음악가들을 자신의 잦대로 평가하고, 5) 때로는 자신이 선택한 직업을 후회하고, 6) 부모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7) 직장 동료를 멀리서 좋아하지만, 8)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고백하지 못하고, 9) 언젠가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고, 10)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오케스트라의 구조적인 문제에 있으며, 11) 때로는 자신의 콘트라베이스를 박살내고 싶은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말 그대로 타성 (惰性)에 젖은 생활을 지속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일상적인 업무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1주일, 한달 쉽게 지나갑니다. 어느덧 벌써 2010년도 반을 넘어서 7월이 되었습니다. 그저 소시민적인 삶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가도, 노력하지 않는 내 모습에 실망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하게 됩니다. 아마 3-40대 직장인들은 비슷한 생각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가졌던 작은 목표들은 몇 가지 이루었지만 가장 큰 목표였던 RICS Membership은 좀더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목표를 못 이루었다고 불평하지는 말고 착실히 한 가지씩 더 준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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