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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해외건설기업이 바라보는 한국건설시장 - Turner and Townsend Korea

한국건설관리학회 학회지 10월호에 실린 "해외건설기업이 바라보는 한국 건설시장 - Turner and Townsend Korea"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Turner and Townsend Korea 회사에 대한 소개와 Cost Management (QS) 전문회사로서 한국의 건설시장을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Cost Management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할 인프라들이 있지만 아직 한국 건설시장에서는 그러한 인프라들이 구축되지 못했다고 판단됩니다. 정부, 연구기관, 학교, 기업 등이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해외 건설기업이 바라보는 한국건설시장 – Turner & Townsend Korea
조 윤성 Turner and Townsend Korea 대표이사
장 선호 Turner and Townsend Korea 차장

1 Turner and Townsend Korea의 소개

Turner and Townsend는 1947년 설립되어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건설 컨설팅 전문기업 중 하나이다. 2010년 7월 기준으로 전 세계 28개국, 62개 주요 도시의 오피스에서 2,5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Cost Management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 1. Tuner and Townsend의 글로벌 네트워크

한국에서는 1998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사업을 통하여 한미파슨스와 처음으로 협력관계를 형성하였다. 이후 10년 이상 지속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되었고 2009년 12월 양사의 합작기업으로 Tuner and Townsend Korea가 탄생하였다.
Turner and Townsend Korea는 이 두 건설기업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Cost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서비스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 Cost Management
 Project Management
 Procurement Management
 Contract Management
 Value Management
 Risk Management
 Claim Management
 Lifecycle Costing
 Programme Management
 Earned Value Management
 Lender’s Technical Advise
 Development Monitoring

2 Cost Management 서비스 소개

2.1 Cost Management 서비스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단순히 사업비를 계획하고 산정하는 업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비를 예측하고 이를 프로젝트의 여러 단계별로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함은 물론 잠재된 위험요소들 역시 예측하고 관리하는 업무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서비스는 건설 프로젝트의 발주자에게 투명하고 안전한 사업비 관리를 가능하게 도와주게 된다.
영국의 RICS (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에서는 Quantity Surveying and Construction 분야에 포함되는 세부 업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 preparing feasibility studies or development appraisals (타당성분석)
 assessing capital and revenue expenditure over the whole life of a facility (전 생주 
   기에 걸친 손익분석)
 advising clients on ways of procuring the project (프로젝트 조달방식의 선정)
 advising on the setting of budgets (프로젝트 예산 수립)
 monitoring design development against planned expenditure (예산 내 설계관리)
 conducting value management and engineering exercises (VE)
 managing and analysing risk (리스크관리)
 managing the tendering process (입찰관리)
 preparing contractual documentation (입찰 및 계약서류의 준비)
 controlling cost during the construction process (시공단계 cost control)
 managing the commercial success of a project for a contractor (프로젝트 손익분석)
 valuing construction work for interim payments, valuing change, assessing or
    compiling claims for loss and expense and agreeing final accounts (기성관리, 설계변
    경관리, 클레임관리, 준공정산)
 negotiating with interested parties (공사금액에 대한 협상)
 giving advice on the avoidance and settlement of disputes (분쟁해결을 위한 조언)

2.2 Turner and Townsend의 Cost Management 접근방식
Turner and Townsend사의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TIC”이라는 고유의 시스템을 통해 수행된다. TIC 시스템은 Target, Improve 및 Control이라는 수행 단계별 서비스에 대한 요소와 Performance Management and Reporting과 Knowledge, Data and Tools라는 보조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성 요소들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 Target: 설계 수행 이전까지의 단계에 대한 것으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발주자
     의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Cost Model의 개발을 통한 적절한 예산 수립이다.
 Improve: 설계 단계의 서비스로 다양한 기술적인 분석을 통한 실질적인 Cost Plan을 제공한
     다.
 Control: 조달, 계약, 시공 등과 관련한 서비스로 최적의 가치 (Best Value)를 발주자에게 제공
     한다.
 Performance Management/Reporting: 전 단계에 걸친 문서관리와 관련된 내용들로, 특히 발주
     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세한 방법을 정의하고 있다.
 Knowledge, Data & Tools: 이상의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Turner and Townsend 고유의 지식
     체계들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InTTegra: 공사비 데이터베이스
 LifeTTime: Life Cycle Cost 데이터베이스
 SusTTain: Sustainability 분석 프로그램
 CATO Enterprise: 종합 Cost Planning 소프트웨어

그림 2. TIC(Target, Improve, Control) – Tuner and Townsend의 Cost Management 접근방식

3 한국의 Cost Management 시장

3.1 한국에 진출한 Cost Management 전문기업
현재 한국의 Cost Management 시장에는 Turner and Townsend와 함께 최근 AECOM으로 인수합병이 결정된 Davis Langdon의 아시아 파트너인 Davis Langdon and Seah와 2007년 3개의 QS 회사가 합병된 후 발전해 온 Rider Levett Bucknall 등 3개 기업이 진출해 활동 중에 있다. 싱가폴을 본부로 하고 있는 Davis Langdon and Seah가 2000년 한국 건설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였고, 그 뒤를 이어 홍콩에 근거를 두고 있는 Rider Levett Bucknall이 2004년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였다. Turner and Townsend Korea는 이들 중 가장 최근인 2009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

3.2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된 주요 프로젝트
한국에서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인천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 미국의 Gale International과 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2005년에 착공된 송도 컨벤시아와 주상복합빌딩인 송도 더샾 퍼스트월드를 시작으로 송도 국제학교, 동북아시아 트레이드타워, 송도 중앙공원,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 지금까지 10여 개의 프로젝트에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되었다.

그림 3.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 전경
(사진: www.galeintl.co.kr)

이 밖에도 영국계 전문 디벨로퍼인 Skylan이 개발을 주도하는 Parc1 프로젝트, 미국의 AIG가 주도하는 서울 국제금융센터, 말레이지아의 Berjaya 그룹이 개발 중인 버자야 제주 리조트 등의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에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외국계 자본에 의한 대규모 개발사업들로 한국의 Cost Management 서비스 시장을 주도해왔다.
한편 국내 발주자에 의한 국내 프로젝트에는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된 예가 거의 없다. 다만 올해 초 롯데그룹이 개발 중인 롯데 잠실 수퍼타워 프로젝트에서는 경쟁입찰을 통해 Cost Management사를 선정하였다. 이와 같이 현재 계획 중인 초고층 빌딩들을 중심으로 국내 프로젝트에서도 전문적인 Cost Management 서비스의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ost Management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들이다. 활발한 해외 시장 진출에 따라 시행사, 시공사, 설계사, 엔지니어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영업 중인 3사 모두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현지 오피스와의 협업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Cost Management 서비스 역시 점점 확대될 것이다.

3.3 Cost Management와 관련한 한국 건설시장의 특징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호주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건설관련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앞 절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한국의 Cost Management 서비스는 2000년에 처음 소개된 이후 외국계 발주자에 의한 국내 프로젝트 또는 국내 발주자에 의한 해외 프로젝트들을 통해 꾸준하게 발전하여 왔다. 하지만 10여 년의 기간 동안 순수한 국내 프로젝트에는 거의 적용되지 못했다는 점은 고려해봐야 할 현상이다.
한국의 건설시장은 전후 복구사업으로 시작하여 경제발전을 위한 인프라구축,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한 해외 건설 참여, 신도시 중심의 공동주택 건설 등을 거치며 짧은 역사 속에서도 광속의 발전을 이룩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한국 건설시장이 글로벌 건설시장의 흐름을 따르지 못했던 아쉬움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건설시장의 특징들은 글로벌 건설시장과 뚜렷이 구별되는데, 특히 Cost Management 서비스와 관련한 한국 건설시장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시공사에 집중된 프로젝트 리스크: 일반적으로 발주자는 건설 프로젝트의 초기에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분류 및 평가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입찰이라는 과정을 거쳐 발주자 및 시공사가 리스크를 나누고, 배분된 리스크의 양에 따라 계약조건 및 도급금액이 결정된다. 예를 들면 다양한 리스크 항목 중 금융조달과 관련된 것은 프로젝트 초기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중 하나이며, 따라서 시공사에서 이 리스크를 취한다면 공사도급금액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현재 한국 건설시장의 금융조달에는 대기업인 시공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시공사의 지급보증이 없다면 금융조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대한 시공사의 영향력이 커지게 될 뿐만 아니라 공사도급금액도 높아지게 된다. 더구나 발주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행사들은 철저한 기술적인 분석을 통한 프로젝트의 수행보다는 시공사와 시장의 흐름에 의지한 분양 성공만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으로 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 용역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운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2) 성숙된 Cost Management 시장을 위한 기본 인프라의 부족: Cost Management 시장이 기원한 영국에서는 BCIS (Building Cost Information Service)라는 독립적인 기관에서 수십 년에 걸쳐 수집, 분석, 가공된 공사비 정보를 부위별 분류체계 (Elemental Cost Breakdown System)에 맞추어 제공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Cost Management 전문기업들도 대부분 자신들만의 고유한 공사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RSMeans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각 건물의 유형에 따른 단위 면적당 공사비정보뿐 아니라 표준화된 공사비 분류체계에 따른 다양한 공사비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러한 공사비정보, 공사비 분류체계 및 기간별, 지역별 공사비지수 등은 모두 미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튼튼한 기초체력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공사비정보는 고사하고라도 계약 전 단계의 Cost Management를 위해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표준화된 부위별 공사비 분류체계조차도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성 없는 품셈과 원가계산에 의한 작업항목별 단가, 시장과는 동떨어진 가격조사지의 자재 가격, 모든 공사항목을 아우르지 못하는 실적공사비 단가, 공종별 분류체계 내역서의 설계단계 활용 등 전문 Cost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들은 모두 초보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다.
(3) 주택건설 위주의 시장: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국 건설시장에서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문제는 많은 건설회사들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주택경기의 부침을 따른 손쉬운 영업 전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중견 건설기업들의 주택부문 비중이 70~80%에 이르고,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10위 권에 있는 대형건설기업들의 대부분도 40%가 넘는 매출액을 주택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는 Cost Management를 비롯한 전문 분야의 건설기업들의 활동 무대가 좁아지게 된다. 많은 글로벌 건설기업들은 단순 건축 및 토목 프로젝트를 벗어나 원자력, 천연가스 등의 발전설비,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다양한 환경산업, 더 나아가서는 우주개발사업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4) 건설계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건설계약은 단위 건설 프로젝트의 모든 것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기준을 의미한다. 공사 중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발주자가 변경사항을 요구할 경우에도, 공기가 예정보다 늦은 경우에도, 하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가장 먼저 계약서를 찾아보고, 계약서의 내용이 필요한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국내 프로젝트에서 계약서에 의지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관계에 의지하여 합의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근거 자료 없이 “평당 공사비”로만 이루어지는 공사도급금액 협상, 상황에 따라 무시되는 계약조건 등 건설계약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4 건설시장의 변화와 Turner and Townsend Korea의 역할

한국 건설시장을 접했던 다수의 외국인 발주자 및 컨설턴트들은 이러한 독특한 특징들을 생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외국계 발주자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Cost Management 분야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소 부정적인 요인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향후 한국의 건설시장이 글로벌 스탠다드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러한 가능성은 첫 번째로 해외건설시장의 양적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의 해외건설 침체기를 벗어나면서 2007년부터는 해외건설 수주액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8월 말을 기준으로 이미 505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기록해 작년의 사상 최고액인 491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양적 성장의 지속은 자연스럽게 한국 건설시장의 모습도 글로벌 건설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 해외건설수주액
(자료: 국토해양부 및 8월 24일 한국경제신문)

한 가지 더 예측 가능한 변화의 모습은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투자 및 개발사업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각 지방정부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 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였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규 투자가 많이 위축되기는 하였지만 정부에서도 근래에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도 외국인 부동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또한 투자 여력이 있는 국내 금융사의 부동산 투자 역시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부동산 투자의 확대는 발주자 위주의 건설시장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를 더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건설기업들의 역할은 단순히 한국 건설시장에의 진출 및 매출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이들은 이미 지구 위 여러 해외 건설시장들을 경험하였고 그들이 요구하는 업무 수행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분야들에서 한국 건설시장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를 선도: Cost Management 분야는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업무 분야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해외 전문기업들의 해외 건설시장 경험과 업무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면 한국 건설시장의 글로벌화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와 함께 글로벌 전문인력의 양성 역시 변화를 이끌 중요한 분야이다.
(2) 한국 건설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앞서 설명하였듯이 성숙한 Cost Management 서비스를 위해서는 표준계약서식, 부위별 공사비 분류체계 및 이에 따른 공사비정보, 공사비지수 등의 인프라들이 구축되어야 한다. 2.2절에서 설명한 Turner and Townsend의 다양한 “Knowledge, Data & Tools”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파트너: 해외 건설시장에의 진출은 많은 리스크가 따르게 된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건설기업의 경험이 특히 신규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진출하는 한국의 건설기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4) 신규 비즈니스 분야의 기술 지원: 올해 초 원자력 발전소 분야의 진출을 비롯해 한국의 건설기업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토목, 건축 및 석유화학 플랜트가 대부분이었던 비즈니스 분야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확대하는 것은 해외 건설사업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분야의 경험은 역시 한국의 건설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5 맺음말

해외 건설시장과 비교한 한국 건설시장의 독특한 특징들은 한국 건설시장이 짧은 시간에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유치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도 존재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건설시장이 글로벌 건설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적용을 통한 선진화가 필요하다. 최근 해외 건설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초고층빌딩 및 일부 플랜트 등 특정 분야에서의 성공은 향후 한국 건설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Turner and Townsend Korea를 비롯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건설기업들은 여기에 드는 노력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해외 건설시장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새롭게 만들어가며 비즈니스를 수행해 온 경험과 업무시스템은 한국 건설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촉매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끝으로 Turner and Townsend Korea의 Stephen Gibson 부사장이 회사 내부의 뉴스레터에 기고한 한국 건설시장에 대한 짤막한 언급을 소개하고자 한다. 짧지만 건설계약과 관련한 글로벌 스탠다드와의 차이점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Sticking to the Contract: Asian business presents a completely different model. As Stephen Gibson in Korea notes, many of the client organizations are conglomerates with their own contracting businesses. Additionally, transactions are very relationship-based: contractors give a price very early on, and absorb the risk. “It’s almost a no-no to go back later and say ‘can I have more cash?’. Claims are almost unheard of – the contract is pretty much left in a drawer once it’s signed.”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Elemental Cost Breakdown Structure (부위별 공사비분류체계)

공사비 분류체계 (Cost Breakdown Structure; 이하 CBS)는 프로젝트 전체를 보다 정확하게 매니지먼트하기 위하여 체계적으로 분류한 세부 원가 요소입니다. Work Breakown Structure를 Cost Management 관점에서 쓰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같은 내용입니다. 즉, 공사비의 각 구성 내용을 표현하는 내역서 (Cost Estimate)에 포함된 각 작업항목들의 체계를 의미합니다.

많은 Cost Management 관련 내용 중에서 CBS에 대해 가장 먼저 설명하는 이유는 QS의 국내 정착을 위해 기본적으로 그리고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Cost Management는 시공회사를 중심으로 하여 시공단계의 원가절감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1990년대 초반 Construction Management의 개념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프로젝트 초기의 Cost Management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였지만, 현업에서는 아직도 시공 단계의 원가절감 방법만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시공사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Project Manage나 Construction Manager 회사들에서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랜 기간 동안 시공회사의 현장에 소속되어 직접 시공 관련 업무를 수행하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CBS는 공종별 분류이며, 같은 종류의 현장 작업 또는 각 협력업체의 업무 범위에 따라 분류한 것입니다. 이 공종별 분류는 시공사의 입장에서 시공 단계의 공사비를 관리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설계단계에서 발주자의 입장에서 공사비를 관리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기에는 그 성격이 맞지 않습니다. 즉 같은 Cost Management라고 해도 시기에 따라, 주체에 따라서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건설 프로젝트의 초기 설계단계의 Cost Management를 위해서는 Elemental CBS (부위별 또는 요소별)를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이 분류체계는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단계에서 엔지니어 또는 설계자들의 설계 진행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여 여러 설계대안이 변화함에 따라 함께 변화하는 공사비를 쉽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위별 분류체계는 영국 BCIS의 Standard Form of Cost Analysis, 역시 영국 RICS의 New Rules of Measurement, 미국의 Uniformat 등이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표준화된 분류체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BCIS의 Standard Form of Cost Analysis입니다.

1 Substructure (지하구조물공사)
   1A Substructure (지하구조물공사)
2 Superstructure (지상구조물공사)
   2A Frame (기둥 및 보 등의 구조 프레임공사)
   2B Upper Floors (슬래브공사)
   2C Roof (지붕공사)
   2D Stairs (계단공사)
   2E External Walls (외벽마감공사)
   2F External Windows and Doors (외부창호공사)
   2G Internal Walls and Partitions (내벽 및 파티션공사)
   2H Internal Doors (내부 문공사)
3 Finishes (건축마감공사)
   3A Wall Finishes (벽체마감공사)
   3B Floor Finishes (바닥마감공사)
   3C Ceiling Finishes (천정마감공사)
4 Fittings and Furnishings (가구류, 가전기구, Signage 등)
5 Services (기계설비 및 전기설비 공사)
   5A Sanitary Appliances (화장실 위생기구)
   5B Services Equipment (주방기구)
   5C Disposal Installations (건물 내 배수 및 쓰레기 처리 시설)
   5D Water Installations (급수설비)
   5E Heat Source (보일러)
   5F Space Heating and Air Treatment (난방설비)
   5G Ventilating Systems (환기설비)
   5H Electrical Installations (전기설비)
   5I Fuel Installations (연료공급설비)
   5J Lift and Conveyor Installations (엘리베이터 및 컨베이어설비)
   5K Fire and Lighting Protection (소방 및 소방조명설비)
   5L Communications and Security Installations (통신 및 보안설비)
   5M Speciall Installations (특수시설의 설치)
   5N Builder's Work in Connection (설비공사에 부수되는 건축공사)
   5O Management of the Commissioning of Services (시운전 관리)
6 External Works (조경 및 부대토목 공사)
   6A Site Works (부지조성공사 및 조경공사)
   6B Drainage (배수공사)
   6C External Services (외부 전기 및 기계설비)
   6D Minor Building Works (기타 건축물 외부 부위들)
   6E Demolitions and work outside the Site (해체 및 단지 외부 공사)
7 Preliminaries (공통가설 및 현장관리비)
8 Contingencies (예비비)
9 Design Fee (설계비)

이상의 Elemental CBS를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프로젝트 초기 설계단계의 공사비관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설계대안들에 대한 설계자 및 엔지니어들의 의사결정 단위에 따른 공사비관리, 다른 말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은 "설계단계의 공사비관리 서비스"가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설계단계의 공사비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Elemental CBS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른 몇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신뢰할 수 있는 Elemental CBS에 따른 Cost Database의 구축: 프로젝트 초기의 제한된 설계정보로 인해 과거 유사 프로젝트의 Cost Database를 반드시 활용해야 합니다.
  2) 한국의 건설환경에 적합한 Cost Planning 기법의 개발: 실시설계가 완성된 이후의 공사비견적에 치중되어 있는 건설환경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법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Manual의 개발, 공사비관리를 위한 IT 프로그램 개발 등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3) 발주자들의 인식 전환 노력: "설계단계의 공사비관리 서비스"가 발주자에게 직접적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Turner and Townsend Korea에서는 설계단계의 공사비관리 서비스를 위해 BCIS의 Standard Form of Cost Analysis를 활용합니다.  영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InTTegra"라는 Cost Database와 "Cato"라는 Cost Planning 프로그램이 모두 BCIS의 SFCA를 따르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형 InTTegra, 즉 한국 프로젝트들을 대상으로 BCIS의 SFCA에 따른 Cost Database를 구축 중에 있으며, 구축된 이후에는 강력한 설계단계의 공사비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0년 6월 5일 토요일

Quantity Surveyor의 업무 (3) - 계약 후 단계 업무 (Post-Contract Services)

 발주자와 시공사의 계약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착공과 함께 실제 건설이 이루어지는 "시공"이 시작됩니다. 계약에 정의된 서로의 의무에 따라서 해야할 일들을 진행하고 또한 서로의 권리를 상대방에게 요구합니다. 대표적인 시공사 입장에서의 의무는 발주자가 요구하는 바 (설계)에 따라 공사 목적물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권리는 수행된 일의 정도에 따른 비용을 이윤과 함께 받는 것입니다. 반대로 발주자는 일의 수행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고 요구하는 품질의 목적물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계약 후 단계에서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공사 목적물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비용을 평가하는 업무이며, 이는 QS가 수행해야 하는 고유의 업무입니다. 수십 개월 동안 지속되는 큰 규모의 공사들은 한달 동안 진행된 금액만 해도 수십억원에 달하게 되며, 이렇게 수십억원이나 되는 돈만큼 공사 목적물이 완료되었는지 정확하게 평가하는 일은 아주 어렵습니다. 또한 발주자와 시공사의 입장 차이로 공사 목적물이 완성되었다라는 기준에 차이가 있게 되고 이러한 경우에는 QS의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판단은 계약조건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에 근거하여 내려지게 됩니다. 이상에서 설명된 업무를 기성관리라고 합니다.

기성관리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하나하나의 건설 프로젝트마다 상세하게 계약 조건에 정해져 있게 됩니다. 한달에 한번 평가할 것인지 두달에 한번 평가할 것인지, 평가 후 한달 내에 지급할 것이지 두달 내에 지급할 것인지, 현금으로 지급할 것인지 어음으로 지급할 것인지, 기성 금액에서 하자보수에 대한 유보금을 지급 전에 제할 것인지 아닌지, 시공사는 청구하는 기성 금액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발주자는 며칠 내에 검사를 완료해야 하는지 등이 모두 계약 조건에 들어가야 할 내용들입니다.

기성관리 업무가 QS의 고유업무라고 했지만, 국내에서는 QS가 참여하지 않는 건설 프로젝트가 대부분입니다. 국내의 프로젝트인 경우에는 대부분 감리에서 기성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건설사업관리자가 수행하는 경우도 있고,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계약 당시 미리 지급할 금액과 지급할 시기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언급할 수 있는 업무는 설계변경 관리입니다. 건설 프로젝트는 말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공 중에라도 변경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생깁니다. 발주자의 추가 요구사항이 있을 수도 있고, 자재를 변경하는 수도 있으며, 도면의 오류에 의해 수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경 사항들은 미리 설계에 의해 산정된 계약 금액의 변경을 수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변경된 금액들은 설계변경의 원인에 따라 발주자가 지불해야 하는 경우와 시공사의 책임으로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항에 따라서는 금액은 시공사가 부담하지만 변경 시공에 필요한 시간은 인정받는 경우 (공기연장)도 있습니다. 설계변경의 원인이 무엇이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지 판단하는 업무, 설계변경에 따라 변하는 공사비는 얼마인지 평가하는 업무, 시공사와 평가한 금액을 합의하여 결정하는 업무 등이 세부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물론 설계변경 관리를 수행하는 절차 및 설계변경의 원인에 따른 책임과 의무 등도 모두 계약 조건에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꼭 설계변경이 아니더라도 시공사는 계약 조건에 명시된 경우에는 추가되는 금액을 발주자에게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가 금액 청구를 통상적으로 클레임이라고 하고, 클레임 청구가 있을 경우에 QS는 클레임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외국에서는 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상대방에 대한 의무 사항을 어기게 되면 가차없이 클레임이 청구되게 됩니다. 클레임의 발생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방법 또는 절차까지도 계약조건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QS의 영향은 프로젝트 내에서만이고 발주자와 시공사가 같은 결론에 협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여러 단계의 중재를 거치게 되고, 이도 실패하면 법정으로 가게 됩니다. 중재 등에 관한 내용은 저도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이상이 계약 후 단계의 대표적인 QS 업무들입니다. 여기에 일정 기간 (주로 한 달) 동안에 발생한 사항들을 발주자에게 리포트하는 업무와 Risk 항목들을 관리하는 업무는 프로젝트의 진행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업무들입니다.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Quantity Surveyor의 업무 (2) - 계약 관련 업무 (Contract Management Service)

QS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바로 계약과 관련한 것입니다. 여기서 계약이란 발주자와 시공자 사이의 계약을 말합니다. 타산업 분야와는 다른 건설 프로젝트만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완성물을 만들기도 전에 발주자와 시공자 사이에서 설계정보를 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하고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는 것입니다. 또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다양한 조직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계약을 통해 각 조직들 사이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 됩니다.

우선 QS는 발주자에게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는 계약방식을 추천해야 합니다. 모든 건설 프로젝트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대형 그룹 내에서 그룹 사옥에 대한 개발과 시공을 모두 한다면 발주자와 시공자 사이의 계약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중동에 위치한 건설 프로젝트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시공사들이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국제적인 기준의 입찰 서류를 준비하지 않으면 입찰 및 계약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상세한 설계가 완료된 후 입찰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또 다른 프로젝트는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설계를 진행하여 여러 단계에 걸친 입찰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공자의 입장에서도 어떤 프로젝트는 반드시 수주를 하기 위해 이윤없이 최소한의 관리비용만을 포함하여 입찰에 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이런 상황들은 모두 관련 프로젝트의 여러 가지 특징들을 상세히 분석하여 내리는 판단으로, QS는 이런 프로젝트의 상황들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발주자가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고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보고에 포함되는 내용에는 PQ수행 여부, 입찰방식, 낙찰자 선정방식, 계약방식, 계약서의 종류, 주요 계약 내용, 적절한 입찰참여사의 추천, 시장상황 등이 포함됩니다.

실제적으로 계약에 이르는 과정은 건설 프로젝트 각각에 따라 너무나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입찰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경우에 QS는 입찰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종합적으로 입찰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주요한 업무들을 단계별로 구분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입찰자격사전평가 (Pre Qualification, PQ)
  2. 입찰서류의 준비 및 시공사 배포
  3. 입찰 전 공사비 산정
  4. 입찰 관리 (Q&A, 추가입찰서류 준비 및 배포, 입찰서 접수 등)
  5. 입찰서 분석 (실수, 누락, 추가, 도면 및 시방서 해석 잘못, 각 입찰내역의 비교 등)
  6. 입찰서 분석 리포트 (Tender Report, 발주자에게 낙찰 후보자를 조언)
  7. 최종 협상
  8. 계약서류 준비 등
먼저 PQ는 재정적으로 튼튼하고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는 입찰 참여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재정적으로 튼튼한 시공사는 당연히 요구되는 사항일 것입니다. 반면에 보통 시공사들은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규모로서 구분이 될 뿐만 아니라 일반건축 위주인지 주택공사 위주인지 토목공사 위주인지, 관공사 위주인지 민간공사 위주인지, 국내공사 위주인지 해외공사 위주인지, 자체사업 위주인지 외주공사 위주인지 등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미리 확인하고 입찰 참여사를 고르게 됩니다.

입찰 서류의 준비는 다른 업무들에 비해 더욱 강한 QS 고유의 업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는 계약이라는 것 자체가 외국에 비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외국 프로젝트에서는 이 입찰 서류에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업무입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둘러싼 상황이 분석되어야 하고, 분석된 내용에 따라 입찰서류의 문장 하나하나가 정해지게 됩니다. 물론 표준계약서식을 사용하지만 중요한 내용 하나하나는 발주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되게 됩니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를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입찰 전 공사비산정은 입찰서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정해놓는다는 목적이 큽니다. 물론 입찰 도면을 근거로 공사비를 산정하는 것이지만, 시공사들의 입찰서를 비교하고, 분석하기 위한 기준 자료로 사용되게 됩니다.

입찰관리에는 입찰초청, 입찰서류의 전달, addendum의 준비 및 전달, 시공사 Q&A, 입찰서 접수 등의 절차적 업무를 뜻합니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고 입찰서가 접수되면 QS는 접수된 입찰서의 분석을 실시합니다. 누락된 내용은 없는지, 계산 상의 실수는 없는지, 금액의 차이는 어느 항목에서 나는 것인지, 각 공사별로 공사비 비율은 적정한지, 입찰 서류에 제시된 발주자의 요구사항은 정확하게 반영하였는지, 본사관리비 및 이윤은 적정한 수준으로 포함되었는지, 공사수주를 위해 무리한 입찰금액을 산정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분석하고 분석된 내용을 "Tender Report"로써 발주자에게 보고하게 됩니다.이 보고서는 분석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시공사를 추천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이후 발주자와의 협의를 통해 시공사와의 최종 협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절차를 통해 최종안이 조율되면 QS는 입찰서류와 입찰기간에 추가된 서류들을 모두 모아 계약서류를 만들게 됩니다. 이를 발주자에게 전달하면 발주자와 시공사가 공사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이상의 내용들은 흔히 "전통적인 방식"이라 불리는 설계 완료 후 입찰을 시행하는 경우를 가정해서 설명한 것입니다. 다른 Procurement System이 적용되면 업무 범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만 실제적으로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이상에서 언급된 업무들 외에도 건설계약과 관련해서는 표준계약서식, 입찰 및 계약 절차, 공공공사를 위한 계약제도, 주요 건설선진국의 계약제도, 공사비지급방법에 따른 계약방식, 공사수행방식에 따른 계약방식, 입찰 및 계약서류의 구성 등 많은 내용들에 대하여 설명해야 합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건설 프로젝트들은 기본적으로 수백억원,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까지도 사용될 수 있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이런 엄청난 금액이 몇 년 동안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떻게 얼만큼의 금액을 청구하고, 집행하고 하는 절차를 정해놓는 것이 건설계약입니다. 여기에 이런 금액의 청구 및 집행을 위해서 누가 어떤 일을 어느 정도의 품질로 공급하고, 검사하고, 승인하는 것도 역시 정해져야 합니다. 또한 정해진 내용을 맞추지 못했을 경우에는 어떤 식의 책임을 얼만큼 져야 하는 지도 규정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건설계약입니다. 이런 내용들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매일매일 목소리 높여 싸우는 일이 시공사와 발주자의 주업무가 될 것입니다. 문제는 국내의 건설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건설계약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해 왔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목소리 높여 싸우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국내의 시공사와 발주자들은 이런 문제들을 1) 계약은 적당한 금액으로 합의하고, 2) 시공 중에 많은 금액을 설계변경으로 청구하고, 3) 청구된 금액 중 적당한 금액을 인정해주어 서로 적당한 선에서 해결해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QS의 계약관련 업무는 이러한 불합리한 요소를 없애고, 정확하게 규정되어 있는 계약 조건을 만들어내고 이를 역시 정확하게 집행하여 합리적으로 건설프로젝트를 수행해나는 선진화된 전문 서비스인 것입니다.

2010년 5월 21일 금요일

Quantity Surveyor의 업무 (1) - 계약 전 단계 업무 (Pre-Contract Service)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주자와 시공사의 계약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계약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수행되는 업무와 계약이 이루어진 이후에 수행되는 업무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Quantity Surveyor (QS)의 업무도 보통 계약을 기준으로 성격을 달리하며, 계약 전 단계 (Pre-Contract), 계약 단계 (Contract) 및 계약 후 단계 (Post-Contract)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계약 전 단계의 QS 업무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QS는 일반적으로 프로젝트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수행하는 업무는 주로 발주자의 예산을 개략적으로 산정하는 것입니다. 이 때는 발주자가 어떤 위치의 땅에 어떤 용도의 시설물을 건설하겠다는 생각만을 가진 상태로 향후 건설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해 필요한 금액을 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축물의 경우 법규에 따라 가능한 면적과 건축물의 용도에 따른 단위면적당 공사비를 활용하여 예상 공사비를 산정합니다. 이러한 업무를 예산 편성 (Budgeting)이라고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타당성 분석 (Feasibility Study)이라 불리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는지에 대한 예측을 실시하게 되며, 이 또한 QS의 업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업무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서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규모가 큰 상업적인 시설물인 경우에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서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QS는 각 설계 단계에 맞추어 공사비를 산정 (Cost Estimate 또는 Cost Planning)하게 됩니다. 설계 단계는 흔히 기획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실시설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각 국가별로 또는 프로젝트의 종류별로도 다른 설계 단계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설계 업무의 특성상 한번에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별로 발전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공사비의 산정도 각 단계별로 유용한 설계 정보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집니다. 설계 초기 단계에는 프로젝트의 용도별, 각 실의 기능별로 단위면적당 공사비를 활용하고, 다음 단계는 주요 작업 항목의 개략 물량의 산출과 합성 단가로 공사비를 산정하게 됩니다. 이후 설계가 진행됨에 따라 상세한 설계도면이 준비되면 상세한 작업 항목의 물량을 산출하고 각 작업 항목들의 단가를 조사하여 공사비를 산정합니다.

Value Management도 중요한 업무 분야의 하나입니다. 보통 VE는 전체 프로젝트 팀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업무이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이 공사비의 절감이기 때문에 QS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지만, 현실에서는 금액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업무의 범위는 프로젝트에 따라 다양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VE 팀의 리더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단지 팀의 일원으로 절감액을 산정하는 업무만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스크 (Risk) 항목들을 찾아내어 관리하는 업무도 QS가 수행합니다. 리스크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 중에서 프로젝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을 뜻합니다. 이러한 리스크 항목들을 미리 파악하고, 평가 (계량화)하여 해결하는 과정을 리스크 관리 (Risk Management)라 합니다. 리스크를 파악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법 (Tool)들을 활용하게 되며, 해결하는 방법도 다양하여 리스크 항목 하나하나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필요로 합니다. 국내의 건설 프로젝트에서는 리스크 관리 업무가 활성화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업무이며, 외국에 진출한 국내 건설회사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입니다.

이상의 주요 업무 내용 이외에도, 설계대안들의 평가 (Cost Study), 발주자에 대한 정기적인 보고 (Cost Report) 등의 업무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각각의 업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다음 글들에서 하겠습니다.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Quantity Surveying (Cost Management)의 소개

건설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조직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집주인이라 할 수 있는 발주자와 실질적인 목적물을 만들어내는 시공사를 비롯하여 투자자, 시행자 (디벨로퍼), 설계자, 건설사업관리자, 감리, 그리고 건설 목적물의 사용자 등이 대표적인 참여 조직들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공사는 수십 종류의 협력업체 및 자재공급업체를 거느리게 되고, 설계 또한 구조설계, 건축설계, 인테리어설계, 토목설계 등으로 세분화되어 수행됩니다. 특히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거나, 내용이 복잡하거나, 이전에 비슷한 경험이 없는 프로젝트에서는 전문화된 조직들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Quantity Surveying이라고 하는 분야는 이러한 건설 프로젝트의 다양한 조직들 중의 하나입니다. 주로 전체 프로젝트의 발주자 편에서 시공사와의 계약 (Contract)과 관련된 업무와 프로젝트 전단계에 걸쳐 사업비 (Cost)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Contract와 Cost가 키워드이고, cost를 좀더 큰 개념으로 생각해서 다른 말로는 Cost Management라고 합니다. Quantity Surveying이라는 말이 역사적으로 너무 오래된 용어라서 최근의 발전한 건설 프로젝트 수행방식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에 들어서는 Cost Management이라는 용어가 점점 더 많이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Quantity Surveying의 역할 및 정의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 조직이 국내 건설 프로젝트에서는 많이 활용되지 못해왔기 때문입니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게 발전하여 왔습니다. 우리나라를 예를 들면,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재벌그룹들에 포함된 건설회사 (시공사)들이 건설 시장을 주도해 오다가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의 대형사고로 인한 부실공사 추방을 목적으로 감리가 활성화되었고,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건설사업관리자가 중요한 조직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중 건설사업관리 (Construction Management)는 미국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을 국내에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낙후된 국내의 건설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가장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건설 프로젝트 수행방식을 수입해서 적용한 것입니다. Quantity Surveying은 건설사업관리와는 달리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건설 프로젝트의 수행방식으로, 국내에서 외국자본을 활용하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많아지고, 그 프로젝트들의 발주자들이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국내에 들어오면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국내의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된 예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에 많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대형 건설회사, 대형 설계사무소, 대형 건설사업관리회사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Quantity Surveying이 적용되었거나 향후 적용될 예정인 국내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New Songdo City Development - Gale International (1,3공구), Portman Holdings (6,8공구)
  2. Seoul Finance Center (AIG) - AIG
  3. Parc 1 - Skylan Development
  4. Berjaya Jeju Resort - Berjaya
이들은 모두 미국, 영국, 말레이지아 등의 외국계 발주자에 의한 개발사업이며,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추진되고 있는 초고층 프로젝트들에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Quantity Surveying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