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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8일 화요일

Quantity Surveying (Cost Management)의 소개

건설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조직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집주인이라 할 수 있는 발주자와 실질적인 목적물을 만들어내는 시공사를 비롯하여 투자자, 시행자 (디벨로퍼), 설계자, 건설사업관리자, 감리, 그리고 건설 목적물의 사용자 등이 대표적인 참여 조직들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공사는 수십 종류의 협력업체 및 자재공급업체를 거느리게 되고, 설계 또한 구조설계, 건축설계, 인테리어설계, 토목설계 등으로 세분화되어 수행됩니다. 특히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거나, 내용이 복잡하거나, 이전에 비슷한 경험이 없는 프로젝트에서는 전문화된 조직들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Quantity Surveying이라고 하는 분야는 이러한 건설 프로젝트의 다양한 조직들 중의 하나입니다. 주로 전체 프로젝트의 발주자 편에서 시공사와의 계약 (Contract)과 관련된 업무와 프로젝트 전단계에 걸쳐 사업비 (Cost)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Contract와 Cost가 키워드이고, cost를 좀더 큰 개념으로 생각해서 다른 말로는 Cost Management라고 합니다. Quantity Surveying이라는 말이 역사적으로 너무 오래된 용어라서 최근의 발전한 건설 프로젝트 수행방식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에 들어서는 Cost Management이라는 용어가 점점 더 많이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Quantity Surveying의 역할 및 정의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 조직이 국내 건설 프로젝트에서는 많이 활용되지 못해왔기 때문입니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게 발전하여 왔습니다. 우리나라를 예를 들면,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재벌그룹들에 포함된 건설회사 (시공사)들이 건설 시장을 주도해 오다가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의 대형사고로 인한 부실공사 추방을 목적으로 감리가 활성화되었고,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건설사업관리자가 중요한 조직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중 건설사업관리 (Construction Management)는 미국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을 국내에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낙후된 국내의 건설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가장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건설 프로젝트 수행방식을 수입해서 적용한 것입니다. Quantity Surveying은 건설사업관리와는 달리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건설 프로젝트의 수행방식으로, 국내에서 외국자본을 활용하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많아지고, 그 프로젝트들의 발주자들이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국내에 들어오면서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국내의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된 예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에 많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대형 건설회사, 대형 설계사무소, 대형 건설사업관리회사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Quantity Surveying이 적용되었거나 향후 적용될 예정인 국내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New Songdo City Development - Gale International (1,3공구), Portman Holdings (6,8공구)
  2. Seoul Finance Center (AIG) - AIG
  3. Parc 1 - Skylan Development
  4. Berjaya Jeju Resort - Berjaya
이들은 모두 미국, 영국, 말레이지아 등의 외국계 발주자에 의한 개발사업이며,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추진되고 있는 초고층 프로젝트들에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Quantity Surveying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5개: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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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영국 salford에서 QS 석사과정을 이수중이고 그래서 더더욱 관심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서의 QS 정착은 아직도 묘연한것같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종종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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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인적으로 QS 시장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구요.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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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국내 건설사에 재직중에 있습니다. QS쪽으로 업무능력을 높이고 싶은데 어떻게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natural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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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7년째 대기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국내외 EPC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영업을 5년간 했고, 당시 경험 때문에 건설이라는 산업이 굉장히 친숙합니다. 기자재 납품이라도 아주 저차원적인 Expediting 및 Claim 등의 업무는 해봤습니다. 나머지 2년동안은 기획업무를 하다 지금은 그룹 전략실에 있는데 저희 회사도 크진 않지만 에너지분야 EPC 사업을 아주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어 요즘 QS 또는 CM의 도입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비전이 있어보이는 분야이고 저에게 맞을 것 같아 QS나 CM쪽으로 직종 전환을 해봐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도 그렇고(어느정도 맞는 부분도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만..) 30대 중반에 경력도 상기 말씀드린게 전부라 조금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혹은 지원을 받아 한살이라도 젊을 때 영국에서 QS MSc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할까 하는데 주위에 해당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 막막한 마음에 염치 무릎쓰고 댓글이라도 남깁니다. 저의 도전이 타당한지 혹은 너무 무모한 것인지 업계에 계신 분께 짤막하게나마 조언 혹은 격려를 듣고 싶습니다. 바쁘시겠지만 morsunn@gmail.com 으로 단 한줄의 조언이라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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