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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5일 화요일

서 있는 사람들 - 법정 (1978)

얼마 전에 입적하신 法頂 스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꼭 읽어봤어야 할 책을 읽지 못한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이 찜찜했었는데, 마음 먹고 여러 권을 연속해서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솔직히 그 동안 스님의 이름만을 듣고 있었을 뿐, 왜 훌륭한 스님이신지, 어떤 생을 살아오신 분인지, 어떤 가르침을 주신 분인지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저 남들이 훌륭한 분이라 하니 훌륭하신 줄 알았던 것이죠. 창피합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스님의 책을 읽으며 어떤 분이길래, 어떤 가르침을 주셨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스님의 책을 빌리기 위해 검색하던 중에 몇 번을 놀라고 더욱 창피해졌습니다. 우선 그렇게 많은 책을 쓰셨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또 그렇게 많은 책들이 대출 중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전부터 책을 쓰셨다는 사실에도 놀랐습니다. 이러한사실들에 더해 지금까지 스님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창피보다는 어떤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너무 늦게 재미를 붙인 책읽기지만, 이런 두려움을 앞으로 계속 간직하여 좋은 습관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책은 스님께서 1973년부터 1978년 사이에 쓰셨던 여러 글들을 "山居集", "毒感時代", "茶來軒閑談", "悲", "出世間"의 다섯 주제에 따라 모아 묶은 것입니다. 스님의 일상, 경험과 관련한 글, 사회성을 많이 가진 글, 불교의 원리나 가르침에 관한 글 등 여러 가지 내용입니다. 뜻을 알지 못하는 한자로 된 낯선 용어들이 몇 개 나오기는 하지만, 사전을 찾는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다양한 내용들을 읽으면서 느낀점들을 정리해보면,
  1. 좋은 글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2. 자연의 소중함은 불변의 진리이다.
  3. 민족 고유 문화의 소중함 역시 불변의 진리이다.
  4. 착하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5. 계속해서 스님의 여러 책을 읽어야겠다.
등입니다. 이제 겨우 한 권의 책을 읽고 감히 어떤 생각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늦었지만, 지금 가진 생각대로 스님의 여러 책들을 더 읽고 더 많은 가르침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너무 늦은 생각에 스님께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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