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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9일 토요일

100살이다 왜! - 후쿠이 후쿠타로, 히로노 아야코 (2014)

2005년 여름에도 난 이직을 했었다. 지금은 별세하셨지만 기계 분야의 상무님이 계셨는데, 아마도 60세 정도 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높은 연세의 분이 엑셀을 능숙하게 다루며 실무를 직접 담당하셨던 모습은 그 당시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 직장인으로서 나의 롤 모델로 삼고 존경해마지 않았었다. 그분의 직장 생활은 70세 초반까지 이어졌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존경심은 더욱 강해졌다. 존경심이 단지 그분의 연세만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그분의 일을 풀어가는 모습, 후배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크게는 삶에 임하는 자세 등에 의한 것이었으리라.

이책의 주인공이신 후쿠이 후쿠타로님께서는 굳이 100세라는 나이를 강조할 필요가 느껴지질 않는다. 책...의 곳곳에서 느껴지는 이분의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인생관, (우주) 종교관, 생명관 등, 그리고 100년의 경험과 현재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만 가지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인생"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책의 키워드는 "시스몽디의 이타주의에 바탕한 이타심"이다. 전쟁, 대공황, 대지진, 고도성장기와 버블경제 붕괴 등을 경험하고 자식 둘을 여의는 인간이 갖을 수 있는 가장 큰 불행과 고통을 겪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인생"을 100년 동안 타인을 위하며 긍정적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낙천적이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겸손하고, 유쾌한 이타심인 것이다.
제일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죽으면 無가 된다"는 (우주) 종교관 또는 생명관이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영혼 따위는 없는 이분의 믿음은 나의 그것과 거의 100% 일치한다. 무엇이 있겠는가? 그냥 "無"일 뿐이지. 이는 우주의 광대함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인간의 겸손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다른 작가는 "우주의 규모로 사물을 생각한다"라는 멋진 표현으로 해설한다.

이분의 이야기가 크게 와닿는 것은 비슷한 생명관과 인생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100년의 인생 동안 직접 겪어온 경험에 근거한 이야기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100년의 경험에서 오는 가르침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이책이 쓰여진 것이 2013년이었으니, 올해는 104세.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계신다고 믿고 싶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579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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