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키워드는 제목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철학과 삶입니다. 작가는 철학이 삶과 만나 서로 사랑하며 함께 지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현실은 철학과 삶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사랑했었다는 과거에 대한 기억도 잊혀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합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철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는 먼저 철학적 사유 및 가정, 국가, 자본주의라는 익숙한 삶에 대한 설명을 "삶을 위한 철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마무리됩니다.
철학적 사유에 대한 설명에서 기억에 남는 말은 "철학은 익숙한 것들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입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그리고 그 생각을 이성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말로는 '반시대적'이란 공동체의 일반성 (generality)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 (universaliry)을 지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철학이라고 설명해줍니다.
가정, 국가, 자본주의에 대한 철학을 논하면서 책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집니다. 필자는 이들과 관련해서는 철학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정과 사랑은,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는 철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고 공감하게 됩니다. 반면에 국가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불완전함에 따른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개개인들이 그러한 불완전함을 채워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공동체적인 질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작가는 철학과 가까와지는 과정을 산으로 비유를 합니다. 공감이 가고 이 과정을 통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옮겨봅니다. "철학자들이 주는 조망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철학자들을 온전히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이 올랐던 봉우리에 직접 올라가보아야만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준 조망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유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주위에서 칭성이 자자한 철학자도 분명 있습니다. 이 철학자를 제대로 알면 우리의 삶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시선을 얻게 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여러분 스스로가 그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그를 직접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자가 보앗던 것을 직접 한번 살펴보기 바랍니다. 만약 그의 조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서둘러 내려오면 됩니다."
삶을 위한 철학적 성찰에서는 마음의 고통을 줄이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불교적 성찰과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삶에서 행복을 찾아내기 위해 철학이 삶과 만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온 여러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철학이 주는 키워드를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철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많이 알지는 못해도 이 정도만 기억해도 남앞에서 "우쭐"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요? 물론 우쭐함보다는 나의 자유롭고 체계적인 사고를 위해서도 기억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 플라톤 (BC 428~348) - 이데아, 서양철학의 아버지 - 변화하는 질료와 불편하는 이데아라는 두 가지 계기를 도입, 육체와 정신, 현세와 피안을 구분하는 서양철학사의 주류 전통이 여기서 유래함.
- 아리스토텔레스 (BC 384~322) - 경험의 다양성,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 형상이란 경험되는 대상의 구성원리이기 때문에, 경험 대상이 소멸하면 같이 소멸한다.
- 에피쿠로스 (BC 341~270) - 진리, 자연,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
- 데카르트 (1596~1650) - 방법론적 회의
- 스피노자 (1633~1677) - 파괴적인 자연주의 철학 - 의식의 독립성, 선의 절대성, 신의 인격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 루소 (1712~1778)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연주의자
- 칸트 (1724~1804) - 경험을 강조했던 경험론적 전통과 이성을 강조했던 합리론적 전통을 비판적으로 종합
- 헤겔 (1770~1831) - 역사성, 혹은 시간성을 도입 - 개인이나 사회도 절대정신의 자기 전개 과정, 즉 변증법적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이해했다.
- 에른스트 캅 (1808~1896) - 기술 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 - 자본주의 발전으로 야기된 기술 문명에 대해 최초로 진지하게 성찰
- 키르케고르 (1813~1855) - 인간 실존의 단독성
- 맑스 (1818~1883) - 프랑스 사회주의 철학, 영국의 경제학, 독일의 헤겔 좌파 철학을 비판적으로 아우르면서 자신만의 사유를 전개
- 니체 (1844~1900) - 비판철학자 - 칸트의 비판철학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성과 도덕이라는 서양 학문의 양대 축을 계보학적 방법론으로 해체하려 하였다.
- 프로이트 (1856~1939) - 정신분석학 - 정신병이 정신 자체의 고유한 메커니즘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 베르그손 (1859~1941) - 당대 자연과학의 업적을 비판적으로 섭취하여 거대한 생명과 생성의 형이상학을 완성
- 카프카 (1883~1924) - 인간의 삶에 대한 비관적인 통찰
- 하이데거 (1889~1976) - 의식의 지향성 - 인간에게 있어서 무엇인가를 지향하고 있는 의식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친숙한 관계가 와해될 때에만 출한하는 것이다.
- 알튀세르 (1918~1990) - 맑스의 사유에 '철학'을 부여, 반목적론적 변증법
- 들뢰즈 (1925~1995) - 철학적 사유 - 철학의 목적은 주어진 것들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창조함으로써 시대를 극복하는데 있다.
- 데리다 (1930~2004) - 전통 서양 철학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 해체주의 철학
- 바디우 (1937~) - 철학의 역할은 수학, 시, 정치, 그리고 사랑이라는 네 가지 과정이 생산해낸 진리가 소통될 수 있는 통일된 개념적 공간을 제시하는 것이다.
- 노자 (미상) - "도"를 인식하면 인간이 세계 속에서 갈등과 대립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주장
- 장자 (BC369?~286?) - 인간의 삶이 타자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통찰
- 순자 (BC 313? ~238?) - 성악설, 위대한 자연주의 철학자
- 동중서 (BC 176~104) - 천인감응설
- 왕충 (27~100) - 자연주의 철학 - 일체의 종교적이고 신비적인 사유를 공격했다.
- 왕필 (226~249) - 뿌리와 가지라는 비유로 설명되는 본말의 형이상학
안녕하세요. 사계절출판사 홍보팀입니다.
답글삭제'철학의 달인, 강신주'에 대한 글을 검색하다가 님의 블로그를 발견했는데요, 때마침 저희가 강신주 박사와 만날 수 있는 강연회를 준비하고 있어 소식 알려드려요.
이번 강연회는 (강신주 지음)의 출간 기념으로 온라인서점 예스24와 인터넷 교보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딱딱한 철학을 감칠맛 나게 풀어내는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박사가 들려주는 인문학 카운슬링!
신청 마감이 10일(목)까지니 서두르세요-.
1. 예스24와 함께하는 강연회
시간: 2011년 3월 17일(목) 7시
장소: 카페 살롱 드 팩토리
신청방법: 인터넷서점 예스24 이벤트 창에서 신청해주세요.
신청기간: 2월 18일~3월 10일
2. 인터넷 교보와 함께하는 강연회
시간: 2011년 3월 19일(토) 3시
장소: 아트앤스터디 인문숲
신청방법: 인터넷 교보 이벤트 창에서 신청해주세요
신청기간: 2월 18일~3월 10일
신청하러가기 http://blog.naver.com/yanggamnovel/150104114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