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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5일 토요일

Google Speaks - Janet Lowe (2009)

검색 홈페이지를 구글로 바꾸고, 개인 메일을 지메일로 바꾼 지 한 2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전에 쓰던 네이트에 비해서 많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간결한 인터페이스와 검색결과에 대한 다른 분류체계 등이 영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좋다고 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계속해서 사용을 했습니다. 과연, 한두달이 지난 후에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구글의 편리함에 대한 홍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구글의 팬이 되었고 스마트폰도 당연히 안드로이드로 선택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지금, 구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갖습니다. "첫째,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사용한다면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둘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외에 참 다양한 사업을 하는 회사이다. 세째, 또다른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성공한 회사이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참 무서운 회사이다." 등입니다. 이 책의 한국어 부제는 "전 세계 선망과 두려움의 기업"입니다. 이처럼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는 부제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Google Guys라 부르는 두 명의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에 대한 소개로 시작합니다. 작가는 두 사람에 대한 공통점으로 질 좋은 교육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몬테소리 학교, 훌륭한 공립학교와 주립대학교, 그리고 스탠퍼드 덕분에 두 사람은 자신들의 생각을 공식화하고 펼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 (Eric Schmidt)의 소개가 이어집니다. 작가는 에릭 슈미트의 역할을 젊은 두 사람에 대한 보호자로 묘사합니다. 이 세 사람은 구글의 현재의 구글을 이끌어온 균형잡힌 인물들입니다.

구글은 과연 어떤 회사일까요? 어떤 서비스들을 제공했길래 불과 10여 년만에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당당히 맞서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머저 구글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책에서는 "구글링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지메일, 유튜브, 구글 어스, 구글 지도, 구글 스트리트뷰, 구글 뉴스, 구글 이미지, 크롬 OS, 구글 도서, 안드로이드 OS, 구글 번역기, 도서관 프로젝트 (Print Library Project) 등은 누구나 아는 서비스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일일히 나열할 수 없이 많은 어플들이 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하나의 검색 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서비스로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회사의 수익은 이러한 서비스에서 직접적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웹페이지들에 포함된 광고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즉 바꾸어 말하면 개인 사용자들은 이 모든 서비스를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대학 연구실에서 검색엔진의 개발로 시작한 구글이 과연 무슨 이유로 지금의 구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구글의 홈페이지 중 "Our Philosophy"에 있는 다음의 10가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영문은 홈페이지에 있는 그대로, 번역은 책에 있는 그대로 옮겼습니다. 영문 원서에서는 어떤 단어로 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1. Focus on people their lives, their work, their dreams. (실용적이면서)
  2. Every millisecond counts (빠르고)
  3. Simplicity is powerful (단순하면서)
  4. Engage beginners and attract experts (매력적이고)
  5. Dare to innovate (혁신적이면서)
  6. Design for the world (보편적이고)
  7. Plan for today‘s and tomorrow‘s business (유익하면서)
  8. Delight the eye without distracting the mind (아름답고)
  9. Be worthy of people‘s trust (신뢰할 수 있는)
  10. Add a human touch (그리고 품위 있는 디자인을 창작하는)

구글은 또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을까요? 구글이 진행하고 또는 투자하고 있는 인터넷과 관련되지 않은 사업들만 해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인터넷과 관련되는지 아닌지는 솔직히 판단할 자신이 없습니다.) 인간 유전정보 서비스, 테슬라 전기 스포츠카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원의 개발, 달 개발 등 정말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것만 같은 사업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럼 구글의 미래 모습은 어떨까요? 사실 여기서 "구글은 참 무서운 회사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는 동안 그 동안 봐왔던 많은 영화들이 떠올랐습니다. 생각난 영화들은 "아이로봇", "아일랜드" 등 미래 모습을 그린 것들로, 구글이 수집하는 많은 정보들이 기업의 이익을 위하여 여러 대상들을 통제하는 수단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물론 가장 도덕적인 기업들 중 하나인 현재의 구글은 그렇지 않겠지만, 구글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들과 수집 및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양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주인이 새롭게 바뀌는 수십년 후에는 무슨 일이 생길 지 누가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이미 스트리트뷰로 인한 개인 사생활 침해, 도서관 프로젝트로 인한 작가들과의 마찰, 유튜브로 인한 지적재산권 문제 등 많은 도덕적 문제 및 소송이 발생하였으며, 구글에서 일할 변호사를 뽑는 구인광고에는 "구글이 내놓는 혁신적인 서비스는 까다로운 법적 문제를 야기하며, 이에는 창의적이고 실제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라고 기술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인터넷이 진화할 방향으로 생각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Cloud Computing)이 활성화된다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들이을 구글에서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내 대학 및 공공 도서관의 모든 장서를 디지털화하여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물론 전체적인 문제는 발생하기 어렵겠지만, 부분적인 문제들은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인정보의 보호를 보장하고 회원을 모집하지만, 결국은 어디에선가 정보가 새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현재까지처럼 구글이 악하지 않고 선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바랄 수 밖에는 없을까요?

마지막으로 보태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은 얼마되지 않은 작년 말부터입니다. 만약에 아직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면, 그 느낌이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진정한 재미를 알게 되었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개념도 갖게 되었습니다. PC가 처음 나왔을 때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클라우딩의 개념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누구나 PC와 인터넷을 사용하듯이, 클라우딩도 앞으로 대세가 될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기쁜 마음으로 대세를 좆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흥미롭기도 하지만 씁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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