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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6일 토요일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이민규 (2005)

이 책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교수 이민규박사의 인간관계에 대한 지침서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처럼 좋은 대인관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을 쉬운 문장으로 설명합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책은 각각 소제목을 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의 첫 만남, "끌림을 유지하는 1%의 차이"의 관계의 발전, 그리고 "끌리는 사람은 이렇게 관계를 유지한다"의 지속되는 만남, 이렇게 세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방법들은 사실 전혀 새로운 것들은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어디선가는 한번씩 들어본 내용들입니다. 즉 첫인상, 칭찬, 웃음, 눈치, 인정, 경청,  사과, 감사 등이 주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내용들을 심리학적 실험과 사례를 통해서 지루하지 않게 설명합니다. 책의 맨 처음에 나오는 첫인상을 "닻내리기 효과 (Anchoring Effect)", "초두 효과 (Primacy Effect)", "맥락 효과 (Context Effect)" 등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식입니다. 동시에 실험결과도 덧붙입니다. 공중전화 반환구에 미리 동전을 넣어두고, 통화를 끝낸 사람이 그 동전을 주머니에 넣으면 그때 다가가서 "제 동전이 거기 있었을텐데 혹시 보지 못했습니까?"라고 물어봅니다. 이때 실험보조자이 각각 정장과 허름한 복장을 입었을 경우 정장 차림의 실험 보조자들에게 동전을 돌려주는 경우가 허름한 차림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는 실험결과입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어떤 주제이든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재미있는 구성도 있습니다. 각 부분의 첫머리에 10개의 문항을 두어 독자의 인간관계 성향을 체크하게 합니다. 해당하는 문항이 적으면 그만큼 인간관계가 좋지 못한 상황으로 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반면에 해당하는 문항이 많으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이 지금대로만 생활하라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저에게 해당하는 문항이 많지 않아서 책을 열심히 읽어야 했습니다.

에펠탑에 대한 일화도 재미있습니다. 에펠탑의 설계도가 발표되었을 때 에펠탑의 천박한 이미지에 많은 시민들이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20년 후에는 철거하기로 약속하고 건설을 강행하였습니다. 에펠탑이 건립된 후에도 에펠탑 철거를 위한 "300인 선언"이 발표되기도 했고, 20년 후에는 철거 논의가 거세졌지만 탑 꼭대기의 전파송출장치 덕택에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과정을 겪었던 에펠탑이 프랑스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파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이유가 좋든 싫든 눈만 뜨면 에펠탑을 봐야만 했기때문에 단지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증가하는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자주보면 좋아지고, 만나다보면 친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동감을 가졌던 내용은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되라"와 "관계를 알리고 싶은 사람이 되라"입니다. 우리는 평범한 관계의 다른 사람과 헤어질 때 습관적으로 "다음에 식사나 한 번 하시죠"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만 실제로 약속을 잡고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영업 등을 목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꽤 많은 노력을 들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먼저 찾지 않아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식사를 함께 하자는 말은 많이 듣는다면 인간관계가 좋은 행복한 분들일 겁니다.

또 우리는 대화 중에 다른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 정치인, 나와 군대 동기야", "그 선수, 우리 고향 출신이야", "그 탤런트, 우리 학교에 다녀" 등 저명인사나 인기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다고 말하거나 그런 사람들과 대면했던 일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 힘 있는 사람, 인기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떻게든 자기와 연결시키려 애를 씁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학교 출신인지, 어떤 회사 출신인지, 어떤 프로젝트에서 근무하였는지, 함께 아는 사람들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심리도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요?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가 없는 곳에서 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 분명히 성공한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인간관계를 두려워한 적이 많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반면에 좋은 인간관계를 얻고자 혼자만의 노력도 했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많은 것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얻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한 증권회사 직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직장 상사들은 조그만 손해도 안 보려는 "개인주의자"들을 최악의 직원으로 꼽았고, 부하직원들도 책임은 지지 않고 공만 챙기려는 "얌체" 상사를 꼴불견 1위로 꼽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자기 이익만 챙기는 얌체", "남에게 받기만 하고 베풀 줄 모르는 빈대같은 사람"을 최악의 친구로 꼽았다고 합니다. 저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많지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Take & Give"가 아닌 "Give & Take", 즉 먼저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할 때 진정 끌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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