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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4일 토요일

The Third Age, 6 Principles for Growth and Renewal after Forty – William Sadler (2000)

얼마전 여행에서 배우는 삶”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접하였습니다. 동아일보의 조성하 여행전문기자가 “ Travelogy for Third Age“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40대 이후의 새로운 인생에 대한 것이고, 그 새로운 인생으로 가는 중요한 역할을 여행이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갓 4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The Third Age라는 40대 이후의 2차 성장기에 대한 내용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도서관에서 같은 주제어로의 검색해 보았습니다. 바로 같은 제목 그대로의 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는 40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20대 중반을 전후해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을 갖게 되고 몇 년 후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자식을 하나, 둘씩 갖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요?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모든 면에서 안정되길 바라지만 멀게만 느껴집니다. 11년 지날수록 2, 30대에 가졌던 희망들은 희미해져 가고, 정점을 느끼지도 못한 채 앞으로의 인생 하강기만을 걱정만 하고 있지는 않나요?

책에서는 40대로부터 약 30년간을 2차 성장을 통해 자기실현을 추구해나가는 시기로 정의합니다. 작가는 특히 이 시기를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30년의 인생 보너스로서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는 40대에 인생의 정점이 지나고 모든 면에서 점점 쇠퇴하면서 노화하는 성인기의 일반적인 삶을 뛰어 넘어, 또한 단순히 성장기의 연장이 아닌, 2차 성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성장을 통해 인생의 후반에 새로운 정점을 만들기 위한 재탄생의 시기로 바꾸어 내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위에서 생각해 본 일반적인 40대의 암울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로 이 책의 기본이 되는 생애 구분은 최근 유럽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하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First Age (1연령기): “배움을 위한 단계로 태어나서 학창 시절까지의 시기로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1차 성장이 이루어 짐.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2.    Second Age (2연령기): “일과 가정을 위한 단계로 1차 성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산성을 발휘하고 사회적으로 정착 생활을 하는 시기. (2, 30)
3.    Third Age (3연령기): “생활을 위한 단계로 1차 성장과는 다른 2차 성장을 통한 일종의 자기실현을 추구해나가는 시기. (40대에서 70대 중후반까지)
4.    Forth Age (4연령기): “노화의 단계로 노쇠의 징후가 늘기 시작하는 하강기. (하지만 이때는 성공적인 노화를 의미하는 또 다른 정의가 가능)

그럼 2차 성장은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마흔 이후, 인생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6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이 원칙을 대표해서 설명하는 단어는 역설입니다. 즉 삶에서 마주치는 핵심적인 역설적 요소들, 언뜻 보면 대립되는 요소들을 서로 균형 맞추어 통합하고 이를 실생활에 접목시킬 때 드러나는 원칙들인 것입니다. 6가지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의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들입니다.)

1.    중년의 정체성 확립하기 (2, 30대에도 누구나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롭게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은 2, 30대의 정체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일 겁니다.)
2.    일과 여가활동의 조화 (어떻게 보면 일에 대한 사회적 성공은 이제 어느 정도 포기하고 인생을 즐기기 위한 새로운 도전 과제를 찾아보는 것으로 생각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즐겁게 버릴 것은 버리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볼 수 있다면 행복한 40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자신에 대한 배려, 타인에 대한 배려의 조화 (그 동안 가족과 성공을 위해서 달려왔다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을 배려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해오던 타인에 대한 삶과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겁니다.)
4.    용감한 현실주의와 낙관주의의 조화 (희망적인 메시지로서의 낙관주의는 2차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입니다. 하지만 이는 2, 30대의 철없음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 평가에 기반을 두어야 합니다. 현실적 낙관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5.    진지한 성찰, 과감한 실행 (가장 어렵고 철학적인 원칙인 듯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난 무엇을 해야 하나,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6.    개인의 자유와 타인과 친밀한 관계의 조화 (나를 둘러싼 가족과 저에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2차 성장뿐이겠습니까? 평생 성장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으로 “40를 검색해보니 “40대 남성들의 현실적인 위기”, 40대 가장의 돌연사, 남자 나이 40대는 제2의 방황기 등 좋지 않은 어감들의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하지만 “40대 서점가 삼매경이라는 기사에서는 최근 40대의 도서구매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많은 40대 분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뭔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고 한 방향만의 목표를 두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무모한 40대보다는 나만의 새로운 인생 정점을 꿈꾸고 앞으로의 30, 아니 60년 이상을 꾸준히 준비해가는 현명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분명 필요한 것은 돈과 시간이 아니라 용기와 여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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