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교수 이민규박사의 인간관계에 대한 지침서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처럼 좋은 대인관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을 쉬운 문장으로 설명합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책은 각각 소제목을 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의 첫 만남, "끌림을 유지하는 1%의 차이"의 관계의 발전, 그리고 "끌리는 사람은 이렇게 관계를 유지한다"의 지속되는 만남, 이렇게 세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방법들은 사실 전혀 새로운 것들은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어디선가는 한번씩 들어본 내용들입니다. 즉 첫인상, 칭찬, 웃음, 눈치, 인정, 경청, 사과, 감사 등이 주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내용들을 심리학적 실험과 사례를 통해서 지루하지 않게 설명합니다. 책의 맨 처음에 나오는 첫인상을 "닻내리기 효과 (Anchoring Effect)", "초두 효과 (Primacy Effect)", "맥락 효과 (Context Effect)" 등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식입니다. 동시에 실험결과도 덧붙입니다. 공중전화 반환구에 미리 동전을 넣어두고, 통화를 끝낸 사람이 그 동전을 주머니에 넣으면 그때 다가가서 "제 동전이 거기 있었을텐데 혹시 보지 못했습니까?"라고 물어봅니다. 이때 실험보조자이 각각 정장과 허름한 복장을 입었을 경우 정장 차림의 실험 보조자들에게 동전을 돌려주는 경우가 허름한 차림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는 실험결과입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어떤 주제이든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재미있는 구성도 있습니다. 각 부분의 첫머리에 10개의 문항을 두어 독자의 인간관계 성향을 체크하게 합니다. 해당하는 문항이 적으면 그만큼 인간관계가 좋지 못한 상황으로 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반면에 해당하는 문항이 많으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이 지금대로만 생활하라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저에게 해당하는 문항이 많지 않아서 책을 열심히 읽어야 했습니다.
에펠탑에 대한 일화도 재미있습니다. 에펠탑의 설계도가 발표되었을 때 에펠탑의 천박한 이미지에 많은 시민들이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20년 후에는 철거하기로 약속하고 건설을 강행하였습니다. 에펠탑이 건립된 후에도 에펠탑 철거를 위한 "300인 선언"이 발표되기도 했고, 20년 후에는 철거 논의가 거세졌지만 탑 꼭대기의 전파송출장치 덕택에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과정을 겪었던 에펠탑이 프랑스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파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이유가 좋든 싫든 눈만 뜨면 에펠탑을 봐야만 했기때문에 단지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증가하는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자주보면 좋아지고, 만나다보면 친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동감을 가졌던 내용은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되라"와 "관계를 알리고 싶은 사람이 되라"입니다. 우리는 평범한 관계의 다른 사람과 헤어질 때 습관적으로 "다음에 식사나 한 번 하시죠"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만 실제로 약속을 잡고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영업 등을 목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꽤 많은 노력을 들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먼저 찾지 않아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식사를 함께 하자는 말은 많이 듣는다면 인간관계가 좋은 행복한 분들일 겁니다.
또 우리는 대화 중에 다른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 정치인, 나와 군대 동기야", "그 선수, 우리 고향 출신이야", "그 탤런트, 우리 학교에 다녀" 등 저명인사나 인기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다고 말하거나 그런 사람들과 대면했던 일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 힘 있는 사람, 인기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떻게든 자기와 연결시키려 애를 씁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학교 출신인지, 어떤 회사 출신인지, 어떤 프로젝트에서 근무하였는지, 함께 아는 사람들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심리도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요?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가 없는 곳에서 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 분명히 성공한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인간관계를 두려워한 적이 많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반면에 좋은 인간관계를 얻고자 혼자만의 노력도 했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많은 것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얻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한 증권회사 직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직장 상사들은 조그만 손해도 안 보려는 "개인주의자"들을 최악의 직원으로 꼽았고, 부하직원들도 책임은 지지 않고 공만 챙기려는 "얌체" 상사를 꼴불견 1위로 꼽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자기 이익만 챙기는 얌체", "남에게 받기만 하고 베풀 줄 모르는 빈대같은 사람"을 최악의 친구로 꼽았다고 합니다. 저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많지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Take & Give"가 아닌 "Give & Take", 즉 먼저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할 때 진정 끌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2011년 4월 16일 토요일
2011년 4월 9일 토요일
스마트시대 위너의 조건 (가칭) - 전하진과 함께 책 만들기 프로젝트 1호
5분간의 고민, 용기
2월 26일 토요일 이른 아침, 오랜만의 토요일 출근길에 "전하진(@hajinj) 과 함께 책 만들기 프로젝트 1호"라는 트윗을 받았습니다. 트윗의 내용은 3월에 출판될 전하진 대표의 책을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과 25명으로 참여를 제외한다는 두 가지였습니다. 궁금한 마음으로 링크된 모꼬지를 열어보니 출판 예정인 책의 원고를 받아 읽어본 후 느낀 점과 추가되어야 할 내용을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시도라는 생각과 함께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보고 바로 참여신청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트윗을 통한 타인과의 소통에 낯설었던 저로서는 동시에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더욱이 "내가 과연 똑똑한 남들보다 더 좋은 의견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로 걸어가면서 고민은 계속되었지만 웬일인지 그날은 평소와는 다르게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지면서 결국 신청을 했고, 다행스럽게도 10번 째 정도로 접수가 되었습니다.
설레임, 잘할 수 있을까?
접수가 되고 난 후에는 고민과 용기가 설레임과 행복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용기가 부족하여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혼자서 그날의 용기에 행복해 했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용기가 부족해서 하지 못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자신있게 실행하자는 다짐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본성이 쉽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생각도 평소와는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어떡하면 잘된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은 과감히 버렸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으니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도 된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느낀 그대로를 쓰면 될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용기를 내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통된 관심사로 누군가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행복감이 바탕에 있었고, 열심히 해 보겠다는 자세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헉, 3월 3일까지, 두려움
그때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몰랐었습니다. 트윗 하나에 그리고 모꼬지에서 확인했던 내용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저 메일주소를 보내고 다음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월 28일 월요일 아침 메일을 열어보니 원고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참여한 분들 중 20분에게 출판 후 친필로 사인한 책을 보내주겠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원고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첨부파일을 핸드폰에 저장하여 퇴근길부터 읽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잠시 후 새로운 메일이 도착하였습니다. 거기에는 3월 3일까지 작성해서 보내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3일이면 목요일, 월화수목, 단 4일 내에 마쳐야만 합니다. 평소에 책 한 권 읽으려면 빨라야 2주 정도가 필요한 저에게는 행복한 프로젝트가 아닌 두려운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일단 완독, 대공감
퇴근길부터 서둘러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하게도 3월 1일이 삼일절 휴일이었기에 밤을 새지는 않아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삼일절 하루는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책을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꼼꼼히 메모도 하면서 한줄 한줄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다행히 3월 1일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대공감이었습니다. 전하진 대표는 과거 벤처시대를 이끈 한글과 컴퓨터와 네티앙의 대표이사였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성공과 네티앙의 실패를 동시에 경험한 국내 벤처 1세대 CEO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IMF, 벤처시대, 스마트시대 등의 현실의 변화를 분석하고, 젊은 세대의 스펙 쫓기 및 특정 전문직업에의 동경, 경쟁 등의 문제점과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사회, 문화적인 문제점을 진단해 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리더의 특징으로 Rule Creator로서 1) 존재적 삶을 추구한다, 2) 자신감이 충문하다, 3)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다, 4)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라는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0여년 간의 시대 변화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소양을 제시해주었다는 점과 현재의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 및 지원 제도들이 완전히 동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나의 의견, 고통
무엇인가를 글로 쓴다는 것은 그 글의 길고 짧음과 높고 낮은 수준을 떠나서 참 어려운 일입니다. 글 쓴 것이라고는 이 블로그에 남긴 독후감 등이 전부인 저에게는 항상 두려운 글쓰기입니다. 더욱이 혼자만의 만족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야 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가졌던 자신감을 되새기며 한줄 한줄 써내려갔습니다. 비록 잘 쓴 글은 아니겠지만 제가 가졌던 느낌을 그대로 옮기려 노력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3월 2일 회사에서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3일 새벽이 되어서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요청된 날짜에 늦지 않게 메일을 보내고 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책 만들기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얻은 가장 큰 보람은 바로 참여와 소통을 몸소 체험하였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갖지 못했던 설레임과 뿌듯함을 얻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며칠 전인 4월 5일에 "청춘, 너는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는 트윗을 보았습니다. 출간을 축하드리며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원고를 읽고 썼던 느낌입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늦은 작년 12월부터입니다. 아이폰을 기다리다 지쳐 약정으로 일반폰을 산 것이 오히려 스마트 세상에 늦게 참여하는 이유 아닌 이유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넣자 마자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앱을 설치하였고, 무엇보다도 빨리 시도했던 것이 바로 “트위터”였습니다. 그야말로 anywhere, anytime이 가능한 상황에서 그냥 단순히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툭 던지는 매력에 빠지고 싶었습니다. 역시 기대 이상의 매력이 있는 도구이고,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가진 몇 번의 경험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학생이었던 1984, 5년 정도 MSX 8비트 컴퓨터를 가졌을 때였습니다. 당시 교육열이 높았던 어머니께서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으시고 사주셨습니다. 동네 오락실에서 50원 동전이 있어야만 가능한 게임들을 집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세상에 서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카세트 테이프로 30분을 로딩하면서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었고, 나름 공부한다고 PC 관련 잡지를 구독하며 포함된 프로그램 코딩을 한 글자 한 글자 확인하며 타이핑하기도 했었습니다. 덕분에 대학 때 PC 언어 과목의 성적은 좋았고, 누구보다 먼저 아래한글을 이용해 작성한 리포트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1994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 취업한 후 지방 현장에서 근무하던 시기였습니다. 혼자 숙소에서 생활을 하는 중에 무료한 밤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찾던 중 컴퓨터 통신을 시작했습니다. 천리안이라고 불렸던 통신서비스로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을 비롯해 채팅,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다른 도시에 있는 익명의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과 인터넷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정보를 찾는다는 것은 분명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1996년 핸드폰을 직접 구입했을 때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퇴직금 중 일부로 큰 마음 먹고 구입했습니다. 선택이 가능한 몇 가지 모델 중에 가장 저렴한 것을 골랐는데도 거의 100만원 정도 지불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 중에 제일 먼저였던 것은 고사하고, 지도교수님도 갖고 계시지 않았었던 시절로 26세라는 상당히 빠른 나이에 핸드폰을 소유했었습니다. 하루 종일 잘해야 한 두 통화밖에는 없었지만 손에 들고 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상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세상 많이 변했고, 인류의 역사란 참 대단하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석기, 청동기, 철기를 거쳐 동물의 힘을 이용하기도 하고, 내연기관을 발명하여 산업혁명을 이루고,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등으로 원거리 이동도 하고, 빛과 열을 이용하며, 전기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발명하고, 발견하고, 이용하고, 끝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융합, 복합이 대세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것들을 하나의 것으로 합치려나 봅니다.
그럼 이번 스마트폰에 의한 새로운 세상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존의 많은 역사들 중에 가장 큰 변화가 될 수 있을까요? 통신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인터넷이 없던 시대의 컴퓨터는 단지 혼자만의 세상이었고, 핸드폰은 전화번호가 공유된 그룹 내의 세상이었다고 하면 스마트폰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장착하여 세상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기일 것입니다. 이것만 해도 엄청난 변화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루어질 융, 복합이 아닐까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세계의 모든 기계를 제어하게 되고, 빛과 열과 전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미래를 그린 영화에서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손에 더 진화된 단말기 같은 무엇인가가 들려 있지 않을까요?
분명 세상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달라지고 있는 정도를 표현하는 말로 “기하급수적”이 제일 적당할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쫓아가기 만도 벅찹니다. 하지만 원고에서의 지적대로 이런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는 대응은 거의 무대응에 가깝습니다. 미래의 융, 복합 사회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진이 땅을 흔들고 있지만 소리도, 진동도 느끼지 못하고 뒤돌아 서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교육 분야에서 더욱 더 이러한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입니다.
원고를 읽는 내내 큰 공감을 가졌습니다. 빠른 경제발전의 부작용으로 생긴 성공과 행복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으로 터져 나오는 많은 현상들, 스펙을 쫓는 젊은 세대, 특정 전문직에 대한 동경, 남을 죽이고 내가 사는 경쟁심, 부동산 투기, 명품에 열광하는 잘못된 소비 행태 등에 대한 공감입니다. 또한 기득권과 폐쇄성으로 설명되는 닫힌 조직 문화와 정치 논리에 의한 창업 지원 등은 사회, 문화 전체적인 문제들을 잘 표현해 줍니다. 오히려 변화에 대응하려 하는 개인들이 가정 내에서, 조직 내에서, 사회 내에서, 문화 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좌절하게 되는 상황은 말 그대로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2, 30대의 높은 자살사망률이 아닐까요?
그럼 이러한 아이러니를 제 순서대로 배열하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미래의 변화에 순응하며 전망이 좋은 분야를 선택해 치열한 경쟁을 피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고에서는 Rule Creator라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1) 존재적 삶을 추구한다, 2) 자신감이 충만하다, 3)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다, 4)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라는 네 가지를 스마트시대 위너의 특징으로 제시합니다. 소유적 인간에 대한 존재적 인간으로서 자신에게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자, 스스로 쌓은 내공의 힘으로 자신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신감을 가진 자, 스스로를 창조해 가며 자발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자, 열린 마음으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광범위하게 찾아 함께 뜻을 이룰 수 있는 자, 이러한 특징들이 스마트라는 키워드의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나갈 리더로서의 자격이 될 것입니다.
약 1년 전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즉전력”과 “Global Professional”이란 두 권의 책이었는데 모두 새로운 세상으로의 변화와 함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필요한 “능력”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능력”이란 “즉전력”에서 제시한 어학력, 재무력, 문제해결력, 공부법 및 회의력과, “Global Professional”에서 제시한 선견력, 돌파력, 영향력, 업무력 및 인간력이었습니다. 원고를 읽는 내내 잊혀진 것만 같았던 이 책들의 내용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비슷한 주제와 구성과 함께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반면에 일본을 중심으로 기술했기 때문에 무언가 추상적이었던 느낌을 가졌습니다. 이 원고를 읽으면서 추상적으로 느꼈던 내용들이 상당 부분 구체화되었습니다.
나름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원고를 읽고 난 후 많은 개인적인 반성이 따릅니다. 젊은 시절에 편안함에 안주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졌었고, 어느덧 많은 닫힌 조직들을 거치며 여전히 편안함이 삶의 큰 목표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가까이하기 시작한 몇 가지 다른 것들, 등산, 독서, 여행, 딸과 함께 보내는 주말, 트위터 등으로 갖게 된 다양한 경험들이 저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41세의 나이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꾸리는 것은 저의 몫인 것 같습니다. 이 원고가 책으로 출판되었을 때 많은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월 26일 토요일 이른 아침, 오랜만의 토요일 출근길에 "전하진(@hajinj) 과 함께 책 만들기 프로젝트 1호"라는 트윗을 받았습니다. 트윗의 내용은 3월에 출판될 전하진 대표의 책을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과 25명으로 참여를 제외한다는 두 가지였습니다. 궁금한 마음으로 링크된 모꼬지를 열어보니 출판 예정인 책의 원고를 받아 읽어본 후 느낀 점과 추가되어야 할 내용을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시도라는 생각과 함께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보고 바로 참여신청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트윗을 통한 타인과의 소통에 낯설었던 저로서는 동시에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더욱이 "내가 과연 똑똑한 남들보다 더 좋은 의견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로 걸어가면서 고민은 계속되었지만 웬일인지 그날은 평소와는 다르게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지면서 결국 신청을 했고, 다행스럽게도 10번 째 정도로 접수가 되었습니다.
설레임, 잘할 수 있을까?
접수가 되고 난 후에는 고민과 용기가 설레임과 행복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용기가 부족하여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혼자서 그날의 용기에 행복해 했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용기가 부족해서 하지 못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자신있게 실행하자는 다짐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본성이 쉽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생각도 평소와는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어떡하면 잘된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은 과감히 버렸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으니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도 된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느낀 그대로를 쓰면 될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용기를 내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통된 관심사로 누군가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행복감이 바탕에 있었고, 열심히 해 보겠다는 자세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헉, 3월 3일까지, 두려움
그때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몰랐었습니다. 트윗 하나에 그리고 모꼬지에서 확인했던 내용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저 메일주소를 보내고 다음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월 28일 월요일 아침 메일을 열어보니 원고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참여한 분들 중 20분에게 출판 후 친필로 사인한 책을 보내주겠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원고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첨부파일을 핸드폰에 저장하여 퇴근길부터 읽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잠시 후 새로운 메일이 도착하였습니다. 거기에는 3월 3일까지 작성해서 보내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3일이면 목요일, 월화수목, 단 4일 내에 마쳐야만 합니다. 평소에 책 한 권 읽으려면 빨라야 2주 정도가 필요한 저에게는 행복한 프로젝트가 아닌 두려운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일단 완독, 대공감
퇴근길부터 서둘러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하게도 3월 1일이 삼일절 휴일이었기에 밤을 새지는 않아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삼일절 하루는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책을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꼼꼼히 메모도 하면서 한줄 한줄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다행히 3월 1일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대공감이었습니다. 전하진 대표는 과거 벤처시대를 이끈 한글과 컴퓨터와 네티앙의 대표이사였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성공과 네티앙의 실패를 동시에 경험한 국내 벤처 1세대 CEO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IMF, 벤처시대, 스마트시대 등의 현실의 변화를 분석하고, 젊은 세대의 스펙 쫓기 및 특정 전문직업에의 동경, 경쟁 등의 문제점과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사회, 문화적인 문제점을 진단해 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리더의 특징으로 Rule Creator로서 1) 존재적 삶을 추구한다, 2) 자신감이 충문하다, 3)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다, 4)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라는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0여년 간의 시대 변화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소양을 제시해주었다는 점과 현재의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 및 지원 제도들이 완전히 동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나의 의견, 고통
무엇인가를 글로 쓴다는 것은 그 글의 길고 짧음과 높고 낮은 수준을 떠나서 참 어려운 일입니다. 글 쓴 것이라고는 이 블로그에 남긴 독후감 등이 전부인 저에게는 항상 두려운 글쓰기입니다. 더욱이 혼자만의 만족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야 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가졌던 자신감을 되새기며 한줄 한줄 써내려갔습니다. 비록 잘 쓴 글은 아니겠지만 제가 가졌던 느낌을 그대로 옮기려 노력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3월 2일 회사에서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3일 새벽이 되어서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요청된 날짜에 늦지 않게 메일을 보내고 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책 만들기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얻은 가장 큰 보람은 바로 참여와 소통을 몸소 체험하였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갖지 못했던 설레임과 뿌듯함을 얻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며칠 전인 4월 5일에 "청춘, 너는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는 트윗을 보았습니다. 출간을 축하드리며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원고를 읽고 썼던 느낌입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늦은 작년 12월부터입니다. 아이폰을 기다리다 지쳐 약정으로 일반폰을 산 것이 오히려 스마트 세상에 늦게 참여하는 이유 아닌 이유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넣자 마자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앱을 설치하였고, 무엇보다도 빨리 시도했던 것이 바로 “트위터”였습니다. 그야말로 anywhere, anytime이 가능한 상황에서 그냥 단순히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툭 던지는 매력에 빠지고 싶었습니다. 역시 기대 이상의 매력이 있는 도구이고,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가진 몇 번의 경험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학생이었던 1984, 5년 정도 MSX 8비트 컴퓨터를 가졌을 때였습니다. 당시 교육열이 높았던 어머니께서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으시고 사주셨습니다. 동네 오락실에서 50원 동전이 있어야만 가능한 게임들을 집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세상에 서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카세트 테이프로 30분을 로딩하면서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었고, 나름 공부한다고 PC 관련 잡지를 구독하며 포함된 프로그램 코딩을 한 글자 한 글자 확인하며 타이핑하기도 했었습니다. 덕분에 대학 때 PC 언어 과목의 성적은 좋았고, 누구보다 먼저 아래한글을 이용해 작성한 리포트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1994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 취업한 후 지방 현장에서 근무하던 시기였습니다. 혼자 숙소에서 생활을 하는 중에 무료한 밤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찾던 중 컴퓨터 통신을 시작했습니다. 천리안이라고 불렸던 통신서비스로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을 비롯해 채팅,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다른 도시에 있는 익명의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과 인터넷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정보를 찾는다는 것은 분명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1996년 핸드폰을 직접 구입했을 때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퇴직금 중 일부로 큰 마음 먹고 구입했습니다. 선택이 가능한 몇 가지 모델 중에 가장 저렴한 것을 골랐는데도 거의 100만원 정도 지불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 중에 제일 먼저였던 것은 고사하고, 지도교수님도 갖고 계시지 않았었던 시절로 26세라는 상당히 빠른 나이에 핸드폰을 소유했었습니다. 하루 종일 잘해야 한 두 통화밖에는 없었지만 손에 들고 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상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세상 많이 변했고, 인류의 역사란 참 대단하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석기, 청동기, 철기를 거쳐 동물의 힘을 이용하기도 하고, 내연기관을 발명하여 산업혁명을 이루고,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등으로 원거리 이동도 하고, 빛과 열을 이용하며, 전기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발명하고, 발견하고, 이용하고, 끝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융합, 복합이 대세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것들을 하나의 것으로 합치려나 봅니다.
그럼 이번 스마트폰에 의한 새로운 세상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존의 많은 역사들 중에 가장 큰 변화가 될 수 있을까요? 통신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인터넷이 없던 시대의 컴퓨터는 단지 혼자만의 세상이었고, 핸드폰은 전화번호가 공유된 그룹 내의 세상이었다고 하면 스마트폰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장착하여 세상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기일 것입니다. 이것만 해도 엄청난 변화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루어질 융, 복합이 아닐까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세계의 모든 기계를 제어하게 되고, 빛과 열과 전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미래를 그린 영화에서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손에 더 진화된 단말기 같은 무엇인가가 들려 있지 않을까요?
분명 세상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달라지고 있는 정도를 표현하는 말로 “기하급수적”이 제일 적당할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쫓아가기 만도 벅찹니다. 하지만 원고에서의 지적대로 이런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는 대응은 거의 무대응에 가깝습니다. 미래의 융, 복합 사회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진이 땅을 흔들고 있지만 소리도, 진동도 느끼지 못하고 뒤돌아 서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교육 분야에서 더욱 더 이러한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입니다.
원고를 읽는 내내 큰 공감을 가졌습니다. 빠른 경제발전의 부작용으로 생긴 성공과 행복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으로 터져 나오는 많은 현상들, 스펙을 쫓는 젊은 세대, 특정 전문직에 대한 동경, 남을 죽이고 내가 사는 경쟁심, 부동산 투기, 명품에 열광하는 잘못된 소비 행태 등에 대한 공감입니다. 또한 기득권과 폐쇄성으로 설명되는 닫힌 조직 문화와 정치 논리에 의한 창업 지원 등은 사회, 문화 전체적인 문제들을 잘 표현해 줍니다. 오히려 변화에 대응하려 하는 개인들이 가정 내에서, 조직 내에서, 사회 내에서, 문화 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좌절하게 되는 상황은 말 그대로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2, 30대의 높은 자살사망률이 아닐까요?
그럼 이러한 아이러니를 제 순서대로 배열하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미래의 변화에 순응하며 전망이 좋은 분야를 선택해 치열한 경쟁을 피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고에서는 Rule Creator라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1) 존재적 삶을 추구한다, 2) 자신감이 충만하다, 3)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다, 4)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라는 네 가지를 스마트시대 위너의 특징으로 제시합니다. 소유적 인간에 대한 존재적 인간으로서 자신에게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자, 스스로 쌓은 내공의 힘으로 자신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신감을 가진 자, 스스로를 창조해 가며 자발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자, 열린 마음으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광범위하게 찾아 함께 뜻을 이룰 수 있는 자, 이러한 특징들이 스마트라는 키워드의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나갈 리더로서의 자격이 될 것입니다.
약 1년 전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즉전력”과 “Global Professional”이란 두 권의 책이었는데 모두 새로운 세상으로의 변화와 함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필요한 “능력”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능력”이란 “즉전력”에서 제시한 어학력, 재무력, 문제해결력, 공부법 및 회의력과, “Global Professional”에서 제시한 선견력, 돌파력, 영향력, 업무력 및 인간력이었습니다. 원고를 읽는 내내 잊혀진 것만 같았던 이 책들의 내용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비슷한 주제와 구성과 함께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반면에 일본을 중심으로 기술했기 때문에 무언가 추상적이었던 느낌을 가졌습니다. 이 원고를 읽으면서 추상적으로 느꼈던 내용들이 상당 부분 구체화되었습니다.
나름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원고를 읽고 난 후 많은 개인적인 반성이 따릅니다. 젊은 시절에 편안함에 안주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졌었고, 어느덧 많은 닫힌 조직들을 거치며 여전히 편안함이 삶의 큰 목표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가까이하기 시작한 몇 가지 다른 것들, 등산, 독서, 여행, 딸과 함께 보내는 주말, 트위터 등으로 갖게 된 다양한 경험들이 저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41세의 나이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꾸리는 것은 저의 몫인 것 같습니다. 이 원고가 책으로 출판되었을 때 많은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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